우암건설 통한 부당거래 의혹, 검찰 수사 진전
횡령·배임 및 계열사 부당지원 재판 14일부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회장이 지난 3월 8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회장이 지난 3월 8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점차 심화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극동유화 장선우 대표와의 부당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조 회장의 횡령·배임 및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에 대한 재판도 시작될 예정이다.

12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과 장 대표 사이의 부당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장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우암건설이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3차 증설공사, 2014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 등을 수주하면서 그 대가로 조 회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9일 장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한국타이어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경위 등을 물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장 대표의 형인 고진모터스 장인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 회장 측에 차량을 제공한 경위를 따졌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계열사 부당지원)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무렵 경영 사정이 좋지않은 회사에 개인적 친분을 통해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이하 MKT)의 자금을 대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해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MKT에게서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이같은 내용으로 한국타이어를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 발표를 보면 한국타이어는 신단가 정책으로 제조원가를 실제 원가보다 과다 반영해 MKT가 실제로는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실현하도록 설계했다. 이 신단가 정책으로 MKT는 국내 몰드 제조시장에서의 지위가 강화됐으며 주주들에게는 상당한 배당금이 돌아갔다.

MKT의 영업이익률은 이전 13.8%에서 32.5%로 크게 개선됐으며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던 조 회장은 형인 한국타이어 조현식 전 부회장과 함께 2016~2017년 동안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이에 공정위는 한국타이어와 MKT에 총 80억원의 과징금을 매기고 고발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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