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발언 비판
“어정쩡한 정부 자세, 국민 불신”
국민의힘 제주도의회, “방류 반대”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3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3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음용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는 한덕수 총리 발언에 대해 “국민 불안과 정부 인식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총리는 오염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음용기준이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국민 불안감에 공감하는 모습은 아니었고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인식도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은 뭘 몰라서 불안해하는 것이니 내 말을 믿어라’라고 강변하는 모습이었다”며 “우리 정부가 과학적 검증을 얘기하지만, 정확하게 검증하지 않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매우 불투명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우리 국민 불안과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불안을 괴담 유포로 규정하고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국민들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정부의 온당한 자세인지 유감스럽다”며 “국회검증특위를 하루 속히 구성하고 청문회를 실시해 국민에게 자세한 내용을 보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나. 안전 검증이 되면 마시겠냐”고 묻자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된 거라면,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리터 이하) 기준에 맞다면 마시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주도의원 12명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서 도의원들은 “12명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여당·야당을 떠나 일본 정부가 향후 30년 이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해 4월 본회의를 통해 모든 도의원 만장일치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바 있다.

강충룡 국민의힘 제주도의회 원내대표는 “정부도 반대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며 “다른 외교(문제)를 떠나 아닌 건 아니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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