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만 침묵...기막힌 오염수 동맹
2차대전 전범국...청정 바다와의 전쟁
IAEA 검증 절차는 ‘짜고 치는 고스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시험 운전을 이날부터 시작하겠다는 일본 도쿄전력 발표를 두고 “윤석열 정부만 침묵으로 용인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의 입장표명과 더불어 정부를 향해 반대 의견 표명 및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서 “희한하게도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부만 오염수 방류를 침묵으로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며 “기가 막힌 오염수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한다”며 “국민 85%가 반대하는 건 물론이고 일본 현지 주민과 인접한 중국, 홍콩, 대만 같은 다른 나라들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핵폐기물을 처리수라 표현하고, 1L씩 매일 마셔도 괜찮다는 괴담을 퍼뜨리고, 이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국민의 주장을 오히려 괴담이라고 덮어씌우는 행태에 국민과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명확하게 오염수 방류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실질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본이 끝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바다에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가 청정한 바다와의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며 “일본 어민들도 반대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윤석열 정권은 오히려 일본 정부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오염수 검증 절차는 사실상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일본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인접 국가인 대한민국 정부의 찬성하는 듯한 태도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투기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면서 “고작 임기 5년짜리 대통령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이렇게 내팽개쳐도 되나. 윤 대통령은 비겁하게 숨지 말고 당장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 발표 이후 청문회를 열자는 여당 주장에 대해 “후쿠시마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과 청문회 실시 합의로 여야가 모처럼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를 무력화하는 ‘시간 끌기용 꼼수’로 비칠 수 있다”며 보고서 발표 전 청문회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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