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T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영섭 전 LG CNS 대표이사 [사진 제공=뉴시스]
차기 KT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영섭 전 LG CNS 대표이사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지난해 말부터 경영공백 상태가 이어졌던 KT의 새 CEO 최종후보가 김영섭 전 LG CNS 대표이사로 결정됐다.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앞두고 다수노조에서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검찰 수사와 낙하산 논란 등 혼란을 잠재우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7일 KT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김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 의결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이달 30일로 확정했다. 

앞서 지난 4일 KT는 총 3인에 대한 후보자별 심층면접을 거쳐 김 후보를 최종후보로 선정했다. 김 후보는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재무 분야에서 일했다. 2003년부터 LG CNS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부문장,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 하이테크사업본부장(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4년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가 이듬해 LG CNS로 돌아와 대표이사 직을 수행했다.  

30일 임시주주총회 의결의 경우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나, 내정 이후 그는 소감 발표 등 별도의 공개활동 없이 신중한 자세로 업무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 등 각종 잡음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초유의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수노조인 KT노동조합은 7일 김 후보의 선정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영섭 후보는 기업경영 경험이 풍부하고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KT의 사업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KT의 미래성장에 대한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KT가 국민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CEO로서 적임자임을 믿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그가 재무통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에 비춰 취임 이후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LG CNS 대표이사 시절에도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와 체질 개선 등을 단행해 성과를 낸 바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취임 이후 그가 당면할 가장 큰 숙제로는 ‘경영 정상화’가 꼽힌다. 전 경영진에서 발생한 ‘이권 카르텔’ 논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등 혼란에 빠진 상황을 조기 수습해 조직을 안정화하고 당면한 경영 현안들을 신속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해 KT새노조는 김 후보에게 ▲과거 낙하산 CEO의 반면교사 ▲조직 정상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보상 혁신 ▲통신 기본 재정비 등을 주문했다. 지난 4일 이들은 성명을 통해 “사상 초유의 장기간 경영공백으로 엉망진창이 된 KT의 현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새 CEO의 책임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며 “이러한 요구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확인하고,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노조 역시 “CEO 선임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으면서 경영과 조직 안정성이 크게 훼손됐으며, 김 후보는 선임 즉시 조합원과 KT 구성원의 힘과 마음을 결집시켜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영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이 단기 성과에 연연해 무리한 구조조정을 펼치거나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에 의한 조직운영으로 경영 안정성을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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