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검찰 등 수사기관 총력 동원”
“尹 임기 내내 ‘정적죽이기’로 점철된 시간”
서울 올라온 文, 李 만나 단식 중단 설득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8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8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서’를 재가했다. 민주당은 “‘정적 죽이기’ 문서에 사인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이 결국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가했다”며 “야당 대표에게 ‘제발 죽어라’라는 일종의 선언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지난 임기 1년 4개월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은 사실상 무정부상태, 각자도생이었다”며 “민생 살리기가 아니라, 오직 정적 죽이기로 점철된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등 수사기관 총력 동원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부정평가는 조금도 낮아질 기미가 없으니 경쟁자와 대안세력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고, 자신의 최대 정적인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총선을 불과 8개월여 앞두고 ‘내가 살기 위해 네가 죽어야 한다’는 식의 정권 차원의 정적 죽이기가 더욱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를 죽인다고, 내년 총선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에게 표를 찍어줄 것이라고 착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며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국민 분노와 인내도 그 끝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 등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건 올 2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체포동의를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이에 따라 체포동의안은 20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21일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할 전망이다.

민주당 공보국은 언론 공지를 통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이 대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보국은 “두 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면담 내용은 이후 브리핑으로 전달해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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