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단식 출구전략, 참으로 고약”
“명분없다” 공세...YS·DJ 등 사례 비교
검찰, 李 구속영장 재청구...7개월 만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가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가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해임하라”는 등의 더불어민주당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표 단식에 대한 출구전략”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날 오전까지 이 대표의 병원행과 검찰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여론동향을 살피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며 예정됐던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자 대야 비판을 강화하고 나섰다.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표의 단식과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의 입원과 구속영장 청구는 예상됐던 수순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오전 11시경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반응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슷한 시각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내각 총사퇴, 총리 해임 건의를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검찰에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며 “168석이나 가진 제1야당이 내놓은 단식 출구전략이 참 고약하다”고 평했다.

그는 “제1야당이자 공당으로서 역할을 망각한 한참 선을 넘은 주장”이라며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또다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음으로써 최악의 국회로 불명예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지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대표 단식을 두고는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여의도에서 있었던 단식은 뚜렷한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며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항,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제 실현, 2018년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제시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은 물론 동기의 순수성으로 국민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성공한 단식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쉽게도 이 대표 단식에서는 대의를 찾아볼 수 없었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 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했다”며 “국민 공감대도 미미하고 당 내부에서도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카운터파트인 김 대표가 왜 단식장을 방문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야당 당수 단식에 명분이 있어야 여당 대표가 단식장을 방문해 대화할 수 있는데 명분이 없다.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 회담’이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공은 이 대표에게 가 있다. 단식 치료를 받으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받는다면 바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월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영장을 청구한지 7개월만이다. 1차 구속영장 청구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위증교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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