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에 줄서면 다 취업되나”
“원희룡, 권력 사적 남용 의혹”
“정, CCTV 돈봉투 장면 찍혀”
“권력 한시적...국민 심판 확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와 함께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와 함께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국민의힘의 김영주·권성동 공천을 겨냥, “두 분한테 줄 서면 다 취업이 되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의 과거 신한은행 채용 비리 의혹과 권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공천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의혹이 있다”며 “이런 후보들을 (국민의힘)에서 단수로 과감하게 추천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공천과 민주당 공천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 비교의 극단적 사례가 바로 김 부의장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소위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기준에 따라 공직자 윤리 점수 50점이 0점으로 된 것”이라며 “주관적 평가를 한 게 아니라 객관적인 정량 평가였다. 민주당이 시스템으로 걸러낸 이 채용 비리 의혹 후보를 국민의힘이 영입해서 공천했다”고 일갈했다.

또 “권 의원은 유명한 취업전문 국회의원 아니냐. 그분도 공천 받지 않았느냐”며 “국민들에게 취업시켜 주려고 권성동, 김영주 이런 분들 공천하시는 건가. 뭐 이런 공천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의장은 2013~2016년 진행된 신한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관련해서 경찰에서 확인하거나 소환한 적이 없고 검찰 수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강원랜드 교육생 공개 선발 과정에서 인사팀 등에 압력을 넣어 의원실 인턴 비서 등 11명을 채용하게 한 혐의(업무방해)로 2018년 기소됐다가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권력 영원할 것 같아도 화무십일홍’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권성동과 김영주의 공통점은?”이라고 적었다. 채용비리 의혹과 탈당 이력 등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고 탈당, 보름 만인 지난 4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후 전날 현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권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때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했다.

이 대표는 또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 원 전 장관을 겨냥해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 버린 원 전 장관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인천에선 GTX 노선도 휘는 거 아닌가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우택 의원 공천 사례를 거론하며 “민주당 같으면 돈 봉투 주고받은 거 확인되면 절대로 공천하지 않는다. 공천 심사대상도 아니고 적격 여부 심사 단계에서 이미 배제됐을 것”이라며 “단수추천을 받으셨던데, CC(폐쇄회로)TV 영상에 돈 봉투 주고받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해병대원 사망사건 은폐 의혹 관련자들도 과감하게 공천했다. 임종득, 신범철 후보 등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오히려 공천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게 말이 되는가. 책임을 묻지 못할망정 꽃길을 열어주는 게 국민의힘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평소에 안 하던 간담회를 선거에 이르러서 집중적으로, 아예 대놓고 ‘어쩔래’ 이런 태도로 강행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뭐 하느냐. 경찰, 검찰은 이 명백한 불법 선거 운동을 두고 대체 뭐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영원할 것 같아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권세나 세력의 성함이 오래 가지 않는다)’”이라며 “국민은 언젠가 이 난장판 무법천지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고 4월 10일에도 분명하게 심판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공천은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특별 당규에 따라 그리고 작년 연말에 이미 확정된 (현역 의원) 평가결과에 의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엄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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