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결과에 반발한 분신 시도가 이틀 연속 발생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고, 최대한 경쟁을 보장했다”며 ‘시스템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무리한 검사 공천, 측근 공천, 입틀막 공천, 썩을 물 공천은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대표는 “조용한 공천이 분신 시도까지 하면, 내홍·갈등이라고 하는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 당사 앞이 어떨지 걱정돼 지난 1일 저녁 최고위 45분 전 미리 가봤다”며 “농성하거나 항의하는 분들 계시면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일부러 갔는데 놀랍게도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도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있어서 가는 길에 좀 얘기를 들어보려고 찾아봤는데, 한 분도 항의하는 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은) 분신에 삭발에 항의에, 난장판 아닌가”라며 “조용한 공천의 극히 일부분으로 취급하고 민주당의 혁신공천 과정서 생기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불평 소리를 침소봉대해 마치 엄청난 대란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만드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도 했다.

이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들도 국민의힘 공천 비판에 가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썩은 물 공천”이라며 “공천 받은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참 가관이다. 워낙 잡탕이라 무슨 기준으로 공천했을지 모를 지경”이라고 혀를 찼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이 김건희 방탄 공천, 친윤 공천, 부패 망언 인사 공천, 범죄자 및 범죄 의혹 수사 대상자 우선 공천이었는가”라며 “국민 수준을 지나치게 얕잡아 본 공천”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의 재판 불출석 요청을 거부한 법원을 향해 “뭐 이런 사법부가 다 있냐”며 “김건희 주가조작 증거는 명백해도 소환조사 한번 없더니 총선을 총지휘하는 제1야당 대표에게 선거 기간 중 재판을 받으라는 무리한 재판 진행을 한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아팠고 힘들었지만 그 결과를 보니 혁신공천이었다”며 “‘민주당은 자기를 깎아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구나’ 라고 국민들이 평가해주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시 “혁신하지 않은 국민의힘 공천은 썩은 물 공천”이라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도대체 선거로 뽑힌 사람도 아니고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국민을 향해 깐족거리는데, 그 공천이 깐족공천 아니냐”고 직격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제 민주당은 현장으로 가서 국민들을 만난다”며 “이재명 대표를 보고 싶어 했던 국민들 그 자리에 와주십시오. 이 대표와 민주당을 응원해 주시고 국민의힘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4일 최고위원회의 장면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4일 최고위원회의 장면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발힌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본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었을 거라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럼에도 당 결정 존중하고 또 수용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다. 이점에 대해 임 전 실장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더욱 고맙겠다” 고 당부했다.

임 전 실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게 없다”면서 “임 전 실장도 우리 당의 승리, 우리 국민의 승리를 바라실 것이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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