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종 확정된 자당의 공천 후보자에 대한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은 4일 “확정된 후보라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대장동 사건 특별검사법) 부결 이후 ‘현역 교체율이 낮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향후 ‘텃밭’인 서울 강남3구와 영남권, 공천이 확정된 중진들의 후보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한 위원장이 “경선 과정을 거친 분들의 경우, 공관위 심사를 정밀히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 중 이의를 제기한 부분은 얼마든지 수용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 대해서는 “외부 비판은 얼마든 수용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좀 자제하자”며 “다양한 여러분이 모여서 국민들께 내놓은 상황이니, 가급적 모든 분들이 원팀의 이미지·분위기를 갖고 선거전에 임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은 전날 “현역의 숫자가 적고 초선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현역이 많이 탈락하기 쉽지 않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구정물 같은 공천을 하고 있고, 오히려 제가 결벽증 같은 공천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TK 더딘 공천에 우려·반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현역 물갈이 비율은 지난 총선 당시보다 밑돌 전망이다. 아직 ‘운명’이 결정되지 않은 강남3구와 영남 현역 등 9명의 공천 여부는 이번 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TK(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곳은 경북의 안동·예천(현역 김형동)과 구미을(현역 김영식), 대구 동갑(현역 류성걸), 북갑(현역 양금희), 달서갑(현역 홍석준)으로 공천 방식이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군위·동구을(현역 강대식)은 오는 7~8일 경선을 벌이지만 후보자가 많아 결선을 추가로 치러야 할 전망이어서 최종 공천 확정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에선 영주·영양·봉화에서 지역구를 옮긴 현역 박형수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이 양자 경선을 벌인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TK지역을 텃밭으로 인식해 공천을 최대한 늦추면서 더디게 진행되자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출마자들의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차단한다는 우려와 반발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경북에서는 경산(조지연), 포항북구(김정재), 포항남구울릉(이상휘), 경주(김석기), 김천(송언석), 구미갑(구자근), 상주·문경(임이자), 영주·영양·봉화(임종득), 영천·청도(이만희), 고령·성주·칠곡(정희용) 등 13곳의 지역구 중 9곳에서 공천이 확정됐다.

대구는 달성군(추경호), 서구(김상훈), 북을(김승수), 수성갑(주호영), 수성을(이인선), 달서을(윤재옥), 달서병(권영진), 중남구(도태우)등 12곳의 선거구 중 8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선거구 획정에 따라 부산 남구갑을 남구로 변경하고, 동두천연천군을 동두천시양주시연천을로, 안산시상록구갑은 안산시갑, 전북 남원임실순창군은 남원장수임실순창으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