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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휩쓴 1년 사이 국내 대기업집단 지형도가 크게 요동쳤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한진을 비롯해 카카오·네이버·넷마블·셀트리온 등 비대면 수혜업종의 순위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의 올해 자산 변화를 예상한 결과, 공정자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84조9889억원 증가한 2261조896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말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기준 공정자산과 인수합병 및 계열분리 등을 감안해 이뤄졌다.

자산규모별로 총 18개 그룹은 작년과 같은 자리를 유지하지만 46개 그룹에서 큰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공정자산은 1년 새 15조5690억원 늘어난 440조4170억원으로 올해도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한다.

현대차그룹은 243조6848억원으로 2위, SK그룹은 232조369억원으로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SK의 자산 격차는 작년 9조1798억원에서 올해 11조6479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이어 LG(137조1981억원), 롯데(120조8702억원), 포스코(84조893억원), 한화(74조4049억원)도 작년과 동일한 4~7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8위는 지난해 GS에서 올해 둔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중공업으로 바뀐다. 현대중공업은 공정자산이 1년 만에 6조8109억원 늘어 69조6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GS 또한 1조23억원 가량 자산이 늘었지만 67조7550억원으로 한단계 내려간 9위가 예상된다.

농협도 자산규모 63조4791억원으로 작년과 같은 10위 자리를 지킨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한진이 24조364억원이 증가한 57조5853억원을 기록, 세 계단 뛰어오른 1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은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 기준으로는 9위에 올라 사실상 재계 10위권에 재진입하게 됐다.

한진의 부상으로 작년 11~13위를 차지한 신세계·KT·CJ 순위는 올해 한 계단씩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10위권 밖에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언택트 수혜업종이 크게 약진했다. 카카오의 순위는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22위로 한 계단 상승한다. 네이버도 41위에서 34위로, 넷마블은 47위에서 38위로 순위가 오른다.

셀트리온은 자산 규모가 지난해 8조8377억원에서 올해 13조8642억원으로 5조원 이상 확대되면서 기업집단 순위도 45위에서 25위로 급등한다. 두 자릿수로 순위가 오른 것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이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한 영향이 크다.

반면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으로 자산규모가 6조9086억원 감소한 22조3421억원으로 15위에서 17위로 하락한다.

이밖에 영풍(28위→29위), 대우조선해양(29위→31위), 코오롱(33위→36위), 이랜드(36위→39위), OCI(35위→41위), 태영(37위→42위), 세아(40위→43위), 넥슨(42위→44위), 호반건설(44위→45위), 중흥건설(46위→48위) 등의 순위 하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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