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GM세계경영연구원 김광석 특임교수
코로나19 영향…‘언택트’ 산업의 가파른 확산세
‘글로벌 데이터’ 시장…기술개발 경쟁력 키워야
위기는 위기… 산업 시장, 새로운 시대 대비해야

지난해 우리 경제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민간소비가 줄고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누적된 사회 구조적 문제가 더욱 부각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크게 요동쳤다. 부동산 시장은 이례적인 가격 폭등으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고, 주식 시장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우리를 둘러싼 정세는 여전히 어수선하기만 하다.

각종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2021년. <투데이신문>은 우리 삶의 질을 가를 수 있는 ‘부동산’과 ‘산업’, ‘금융’ 각 부문의 전문가 목소리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교수 ⓒ투데이신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교수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지난해 맞닥뜨린 코로나19는 대한민국 산업 지형을 크게 뒤흔들었다. 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하며 2021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 앞에는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져 있다. 

코로나19는 이동 통제 등 일상생활의 상당한 자유를 강제하며 소비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무역 환경을 경색시키는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인 주요 전통 산업에도 직격탄을 안겼다. 반면 일상생활의 제약으로 확산된 ‘비대면’ 문화는 ‘언택트’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AI(인공지능), 5G와 같은 초연결,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전 세계는 현재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았다. 데이터가 무기가 됐고, 보건과 위생 등이 국가 안보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 마디로, 국내 산업 시장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찾아 나서야 하는 중요한 지점이란 뜻이다.

방송과 신문, 유튜브를 통해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IGM세계경영연구원 김광석 특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포스트 코로나’ 원년이 될 올해 데이터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산업 패러다임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요구가 국내 산업 시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김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비대면 열 감지 카메라 ⓒ게티이미지뱅크
비대면 열 감지 카메라 ⓒ게티이미지뱅크

‘언택트’가 뉴노멀이 된 시대

Q. 지난 한해 국내 산업 환경을 평가한다면.

산업의 패러다임이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그전에도 변화는 꾸준히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속화됐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변화는 첫 번째, 디지털 전환이다. 비대면 화상 미팅,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이 더욱 빠른 속도로 보급됐다. 언택트 게임은 물론, 홈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았나. 이런 분야들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전개됐지만 코로나19라는 시발점을 통해 그 보급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두 번째는 언택트다. 물론 언택트도 디지털 전환의 한 축에 해당되기 때문에 따로 분류하는 게 애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택트로의 전환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에서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개다. 기존에는 젊은 층이 주로 이용했다면 이제는 온라인 쇼핑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 됐다. 코로나19가 반강제적으로 만들어 놓은 현상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은 전 세대가 지속적으로 누리고 의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언택트의 전환으로 인한 지급 결제 서비스 고도화 등 기술적인 부분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라고 본다.

다만 이 디지털 전환기에서 많은 기업들의 운명이 나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흡수한 기업들에 코로나19가 기회가 됐을 것이고, 아날로그 서비스에 머문 전통 기업들은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산업 시장은 디지털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Q. 언택트 문화의 확산은 곧 ‘데이터 경제’와도 직결된다. 우리 산업이 글로벌 데이터 경쟁를 주도하려면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나.

데이터는 이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지금까지 생산의 3요소를 ‘토지, 노동, 자본’이라고 정의했지만 이는 농경사회나 공업 사회에 어울리고, 현재는 ‘데이터’와 ‘기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데이터 시장은 앞으로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많이 사용하는 간편결제는 소비 데이터, 운전할 때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은 운전행태 데이터, 스마트뱅크 플랫폼은 금융 데이터로 축적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미 전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 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은 AI 기반 검색 최적화,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미래 신산업에 활용될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아마존은 고객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맞춤화된 자동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점점 고도화 시키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지난 2017년 ‘미래투자전략’을 발표해 데이터와 AI 중심의 산업을 선도할 방향성을 마련하는 등 데이터 개방과 AI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의 경우 2023년까지 국내 데이터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을 가지고 지난해 8월 데이터 3법을 시행했다. 이는 국내서 데이터 경제에 적합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정부가 디지털 뉴딜이라고 부르며 ‘D.N.A’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DNA는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AI(Aartificial intelligence)의 뜻으로 빅데이터, 5G, 인공지능 인프라를 확대해 전 산업에 걸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공공 빅데이터와 자사가 구축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기업의 중요한 자원을 ‘석유’로 꼽았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다. 

이런 새로운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흡수하고 대응하는 곳이 될 것이다. 한국판 뉴딜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신사업 진출을 시도해야 하고, ‘디지털과 그린’이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기초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정부가 데이터 규제완화라는 카드를 내밀고 있지만 정작 많은 기업들이 체감할 만큼의 완화는 아니라는 점은 좀 아쉽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규제 완화가 전개되는 과정을 부지런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간혹 기업들이 사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규제 대책이 있어도 이를 잘 모르는 있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했다. 심지어 규제 샌드박스(신기술,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일정 기간이나 일정 지역 내에서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무지한 점도 많다. “규제 때문에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라고 말하기 전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Q. 언택트 산업은 어느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는가.

생각하는 모든 것으로 확대될 것이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것들까지 말이다. 현재 금융거래도 언택트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나. 지금까지 나를 인증하는 수단이 아날로그 신분증이나 공인인증서 등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생체 인식 기술로 바뀔 것이다. 얼굴, 홍채, 목소리, 지문, 정맥으로 대체된다는 뜻이다.

생체 인식 기술은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공항, 관공서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그 절차도 매우 간단해진다. 또한 그동안 내가 키오스크에게 질문했다면, 이제는 키오스크가 나를 먼저 알아봐 주고 그동안의 데이터에 기반해 내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도록 해줄 것이다. 키오스크에 인공지능 챗봇 음성까지 들어가서 직접 상담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이런 변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국내 산업은 ‘자기 인증’ 방식과 ‘지급결제’ 서비스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Q. 언택트 산업 확산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면.

디지털 인력 혹은 디지털 인재나 미래 유망산업 중심으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인력들은 더 안정적이고 많은 인건비를 제공해 주는 기업을 향해 갈 수 있다. 반면 임시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 반복 업무를 맡았던 자리에 있던 인력들은 상당히 많은 인원이 디지털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 같은 기술이 도입되면서 공장 노동자들이 감소하거나 키오스크 대중화로 판매원이 줄어들 수도 있다. 챗봇으로 인해 상담원도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다만 테크놀로지 혁신을 추구하는 인력 기술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 즉 휴먼 터치가 필요한 영역은 더 많은 일자리를 필요로 하고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빅데이터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고용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줄 수 있다. 

Q. 급변하는 시장 변화 속 제조업 등 전통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코로나19는 우리 산업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소비심리가 감소됐다. 이는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며 고용 불안으로 이어졌고 자동차, 가전제품,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재의 수요가 크게 위축되는 결과가 일어났다.

많은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고 해운·항공 물동량이 줄었으며 지난해 2분기에는 금속, 비금속,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최대 60% 급감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가격도 사상 최대로 하락했고 이로 인해 원유를 수입·가공해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내 정유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IMF가 2021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0.4%로 전망한 것에 비추면 디플레이션이 닥칠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산업의 운명은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그동안 영위하던 전통 서비스를 디지털 환경에 걸맞게 전환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언택트’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된 시대다. 여기에 뒤처진 기업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교수 ⓒ투데이신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교수 ⓒ투데이신문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물결…대비책 마련해야

Q. 올해 ‘포스트 코로나’ 원년이 될 주목해야 될 산업 키워드는 무엇인가.

먼저 팬트 업(Pent-up) 소비다. 한 마디로, ‘보복적 소비’라는 것인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팬트업 소비는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집중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항공, 여행, 면세, 패션, 화장품 업 등이다.

그 다음으로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의 중장기화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환경에 걸맞게 전환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쇼어링(Reshoring) 전쟁이다. 리쇼어링은 기업이 해외로 진출한 후 다시 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겼다가 임금 상승이나 본국의 경기 침체 및 실업난 해결을 위해 다시 들어오는 경우다. 신보호 무역주의가 팽배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자국에 다국적 기업이나 자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진전시켜왔다. 그런 과정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글로벌 분업 구조를 붕괴시키면서 글로벌 리쇼어링 전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위생, 보건, 마스크 등 특정 산업 같은 경우 자국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고 더욱 적극적으로 안보와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 설비를 충분히 구축해야 된다는 것을 많은 나라들이 느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홍콩 국가보안법 발효 등과 같은 이슈들도 리쇼어링 전쟁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 발효는 홍콩을 경유해 재수출하기 위해 상주하고 있는 수많은 현지 법인이 대 이탈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국가들이 타국에 설립된 기업을 자국으로 데려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추세에 오히려 우리나라는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건 큰 위기다. 나가는 기업이 많아지면 우리나라의 고용 창출력이 더 떨어질 것이다. 정부는 리쇼어링이 가능한 산업을 선별해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해외 현지 법인이나 해외 주요 기업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한국이 될 수 있도록 특화된 유인책이 필요하다.

Q.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기업들도 저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생각은.

지난 WEF 다보스포럼에서도 가장 중장기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산업을 ‘환경’으로 꼽았다. 친환경 산업으로 이상기후나 지구 온난화 및 미세먼지 환경을 둘러싼 이슈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영원히 성장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 환경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은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고, 각 국가들은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액션을 취해나가야 된다.

특히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모든 기업들이 해나가야 하는데 소득수준, 의식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소비자들이 그런 기업을 선택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기업에게 ‘당신, 이거 생산할 때 환경 보호 했어?’라는 질문을 던지며 요구 하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서 같은 물을 사더라도 물이 어디에 담긴 것인지를 보고 선택할 것이다. 하나는 페트병에 담긴 물이고, 다른 하나는 친환경 종이 팩에 담겨있을 경우 소비자들은 이제 더 많은 비용을 주더라도 기왕이면 환경에 신경을 쓴 종이 팩을 만든 기업의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앞으로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친환경 방향으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환경을 고려한 제품 생산, 비즈니스 모델, 생산 공정의 구축 등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고령화와 양극화 등 사회적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고령화’라는 키워드는 우리가 당면한 중요한 이슈다. 기업들도 이 고령화라는 이슈를 벗어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고령 친화 산업에 진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나라들을 보면 기존의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고령 친화적으로 바꾼 경우가 많다. 그것을 시니어 비즈니스라고 한다. 일하고자 하는 고령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사회에 기여하게 하고 동시에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것 등 이런 부분들이 ESG 관점에서 기업의 사활이 나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이제는 기업의 무조건적인 성장이 아닌 환경과 사회도 고려한 성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초등학교 교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초등학교 교실 ⓒ뉴시스

Q. 그렇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우리 산업 시장에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가하는가.

앞서 말했듯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디지털 전환, 언택트 서비스로의 전환 등 이밖에 몇몇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흐름들이 굉장히 가파르게 진전되고 있다. 또한 그런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의 수요가 늘어난 건 사실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점에는 일시적으로 상당 부문 대면 서비스로의 이동하거나 아날로그 서비스로의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넷플릭스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마트, 백화점 등 온라인 쇼핑 대신 오프라인 쇼핑의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일자리를 잃은 임시 근로자들이나 서비스 직, 단순 업무 종사들의 충원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면 강의가 증가하면서 반대로 언택트 교육 서비스 분야는 일시적으로 정체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기는 위기다. 위기를 기회라고 주장하지 말자. 다만 코로나19 이후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들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는 경제 주체들에게는 위기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준비된 나에게만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산업 전반적인 대비책을 세우고, 변화를 들여다보는데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기를 기회라고 외치지 말고 위기 상황에 준비된 산업 시장을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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