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를 위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업무협약 온라인 중계 화면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사모펀드 KCGI가 에디슨모터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주주 행동주의펀드로 평가 받는 KCGI는 쌍용차를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 탈바꿈 하는데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KCGI‧쎄미시스코·TG투자 등은 이날 오전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진칼의 주주이기도 한 KCGI는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며 회사의 경영에 적극 목소리를 내오면서 이름을 알렸다.  

KCGI는 쌍용차를 전기차 선도 업체로 만들겠다는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의 비전에 동의해 재무적투자자(FI)로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ESG(환경‧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지배구조 개선을 넘어 환경 및 사회적 가치에도 투자에 나설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KCGI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실제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판매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2035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어 자동차 시장의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KCGI는 에디슨모터스가 기업 구조조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KCGI 강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중계된 업무협약식에서 직원은 물론 가족, 협력업체 등 10만여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구조조정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이와 관련한 에디슨모터스 강 회장과의 대화 도중 “할일이 태산인데 구조조정이 왠말이냐”는 반문을 들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KCGI 관계자는 “쌍용차는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지난 수년간 적자가 누적됐다.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파괴적 혁신 없이는 기업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회사의 임직원들과 주주, 채권자, 노조, 지자체와 정부, 언론 등 회사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위기의식 공유야말로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이 있고 쌍용차의 평택 공장과 우수한 인력이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배터리 기술 등 전기차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여건이 형성돼 있다”라며 “KCGI와 키스톤PE 두 투자자의 자금력을 통해 에디슨모터스는 신속하게 쌍용차를 최고의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지분 비율과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전략적투자자(SI)와 FI가 절반 비율로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공익채권 3900억원을 포함해 약 1조원 내외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 매각은 EY한영회계법인이 주간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SM그룹, 케이팝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카디널원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월드에너시, INDI EV, 하이젠솔루션(퓨처모터스컨소시엄), 이엘비앤티 등 9곳이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가상데이터룸을 통해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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