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일산의 한 공공주택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전기 작업 중 사망하는 등 최근 감전과 관련된 산업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일산 원흥역 인근의 ‘고양삼송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현장에서 전기 관련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A씨가 사망했다.
A씨는 아파트 지하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상황에서 작업을 하다 감전을 당한 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자세한 사고 경위,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구간은 현재 부분 작업 중단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해당 공사현장은 LH가 1차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한 행복주택 건설현장으로 대구 지역 건설업체인 서한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 시공을 맡고 있다.
서한 관계자는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부분 작업 중지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얼마 전 사고 현장에 대한 보완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H이 관계자 또한 “사고자는 감전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직접 사망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조사 중으로 우리도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감전 사고로 노동자 4명이 숨지는 등 작업현장에서 전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구 한 고등학교 지하 전기실에서 먼지 제거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감전으로 사망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여수 LG화학 공장에서 충전부 케이블 접속상태를 확인하던 노동자가 감전사고로 숨졌다.
지난 7일 고양 공공주택 사고에 이어 11일 진주 무림페이퍼 하청업체 직원이 전기기계 설비 물청소 중 감전으로 사망한 바 있다.
지난 10년간 감전 사망사고만 총 252건에 달한다. 이 기간 감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건설업(148건, 58.7%)이었다. 공사 규모 50억원 미만의 중소 건설 현장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착공을 위한 가설 전기 공사나 준공을 앞둔 전기 배선 공사 중 감전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감전사고가 잇따르자 노동부는 전국 산업현장에 감전 재해예방 자체 점검리스트 및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안전관리전문기관, 건설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 등에 사업장 기술지도 시, 감전 재해예방 사항도 중점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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