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사모펀드 사고금액 총 1조3388억원
노조, 노사합의 불이행 행태 규탄시위 7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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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투 지부가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의 신한금투 본사 앞에서 사모펀드 사태 해결 촉구 및 경영진 책임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대규모 사모펀드 중단 사태와 관련해 두 달 가까이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 노조가 신한금융지주와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며 사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투 지부(이하 노조)는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의 신한금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금투의 천문학적인 금융사고는 지주와 낙하산이 벌인 참사”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한금투에서 판매한 사모상품 사고금액 총액은 무려 1조3388억에 달한다. 피해규모는 ▲헤리티지 3799억원 ▲라임 3389억원 ▲젠투 4200억원 뿐만 아니라 다수의 소액 사고 상품도 약 2000억원에 이른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는 증권업 경험이 거의 없는 은행 출신인 김형진 지주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주 부사장이자 은행직원인 WM그룹장은 주문형 사모상품 판매를 ‘핵심경영전략’에 반영해 사모상품 판매를 강하게 추진했으며, 그 결과 타사대비 천문학적 규모의 금융상품 사고가 발생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3월 대우증권 부사장 출신이자 현업에서 은퇴한지 약 7년이 지난 이영창 사장을 신한금투의 상품사고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선임하는 등 또 다시 낙하산 인사를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신한금투 이영창 사장이 ‘상품사고 해결’이라는 임무를 맡았음에도 임기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태 해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무진만 중징계 하는 등 꼬리 자르기식 처벌로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영창 사장은 임기 1년 5개월 동안 190억원을 판매한 주문형상품인 ‘위워크’ 상품에 대해 자체감사를 진행하고 투자자 전액 환불을 진행했다. 그러나 실무직원들만 중징계를 내리고 주문형 상품을 핵심경영 전략으로 추진한 WM그룹장과 WM추진본부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아울러 사측이 지난해 3월 작성한 ‘노사합의서’ 내용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이 밝힌 노사합의서에는 ▲주요 사고상품 관련 핵심 경영진 문책 ▲비전문성 낙하산 인사 금지 ▲상품사고와 관련해 CEO는 책임감과 문제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실제 CEO를 만나서 상품 사고 해결을 위한 조치를 요구하면 ‘상품 사고 해결 관련해서는 전략기획그룹장이 총괄하고 있으니 그 사람과 이야기 하라’는 대답뿐이다”라며 “70일 넘게 투쟁을 시작한 이후 이영창 사장은 얼굴 한 번 안 비췄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과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피해 고객들에 대한 실질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대표이사가 직접 이사회를 설득해 당기순이익 범위 내에서라도 사고 상품에 대해 유동성 공급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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