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리베이트 수사과정에서 환자 정보 유출 정황 포착
영업사원 실적 증빙용 활용 추정...사측 “경찰 조사 협조”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있는 JW중외제약이 연세 세브란스 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로부터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처방 내역 등을 넘겨받아 활용해 온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환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병명 등의 정보를 제약사에 유출한 혐의로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의 직원들과 법인을 입건했다.
앞서 경찰이 지난해 말 JW중외제약 리베이트 의혹 수사를 하면서 실시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환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병명 등이 담긴 서류를 확보, 환자 개인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JW중외제약으로 넘어간 환자 정보만 수십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병원에서 10만 건 이상 가장 많은 환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모병원을 비롯해 가톨릭대학교 소속 여러 병원에서도 수만 건의 환자 정보가 JW중외제약으로 넘겨졌다.
경찰은 JW중외제약 영업직원들이 실적증빙을 위해 처방내역을 요구하는 관행에 병원 관계자들이 응하면서 환자 정보가 유출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JW중외제약 리베이트 수사과정에서 환자 정보 유출 정황이 드러나면서 대가성 여부도 확인해야 될 대목이다. 또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도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부 영업사원들이 자신의 실적을 확인하고 증빙하는 과정에서 일부 관행적으로 제품 처방 건수 등을 보는 경우가 있다. 환자의 주민등록 등 개인 정보는 사실 영업사원 입장에서 전혀 중요한 게 아닌데 이번에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경찰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관련 내부 교육 강화를 비롯해 수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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