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영화관 내부의 모습. ⓒ뉴시스
한산한 영화관 내부의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영화업계가 극장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 등은 지난 16일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움직임에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며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조정 시 다음과 같은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에 2억3000만명에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6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영화산업 내 누적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은 없었다”고 짚었다.

이들은 기존 거리 두기 4단계와 같이 오후 10시 영업시간 제한 적용할 경우, 영화 러닝타임을 감안해 오후 7시 이후로는 영화 상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영화업계는 영화 관람 회차를 줄인다면 국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고, 영화 개봉을 막으면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돼 결국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왔지만 돌아온 것은 처절한 암흑의 시간이었다. 이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 주길 요청한다”며 극장의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공표했다.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최대 4인이며,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그중 영화관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돼 오후 10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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