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5명 중 1명은 심각한 우울 증세를 앓는 일명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전국 19~71세 2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지난해 3월 22.8%에서 12월 18.9%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은 3월 16.3%에서 12월 13.6%로 감소해 지난해 초 대비 국민들의 정신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비교할 때 주요 정신건강 지표인 자살생각 비율이 40% 증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등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분석했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20년 9월 조사부터 20%대로 증가하다 지난해 3월 최고점을 기록했다. 2020년 초 17~18%를 기록하다 같은 해 9월 22.1%로 늘었고, 12월 20.0%로 소폭 떨어졌다가 2021년 3월 22.8%로 다시 높아졌다. 2021년 6월부터는 다소 하락한 18%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여성 우울 위험군은 2021년 6월 이전 전체 비율과 같은 추세를 보이다가, 6월 이후 급격하게 상승했다. 6월 18.9%, 9월 20.3%, 12월 23.1%로 올랐다.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3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다른 연령대는 모두 20% 이하인 데 비해 30대는 27.8%를 기록했으며, 이전 조사에서도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온라인 설문조사 도표.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온라인 설문조사 도표.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자살 생각 비율도 2020년 3월 9.7%에서 2021년 3월 16.3%로 높아졌으나, 6월부터 다시 감소해 12월엔 13.6%로 나타났다. 해당 비율도 30대가 18.3%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20대가 17.3%를 기록했다.

조사 시마다 남성이 여성보다 대부분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12월 조사에서는 남성이 13.8%, 여성은 13.4%로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30대 남성이 22.4%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20대 여성(17.3%)과 20대 남성(17.2%) 순이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전문가들도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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