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대선후보 2차 방송 토론 이후, 각 당은 저마다 자 후보가 선전했다고 평가하며 토론에서 다뤘던 쟁점에 대한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정당은 이번 토론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공방을 쟁점화하면서 방송토론의 승자를 자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 참석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방송 토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토론을 “위기에 강한 안정감 있는 후보와 위기를 키우는 불안한 후보 간의 토론”이라고 평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으로 “이재명 후보는 안정감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토론을 주도했다”면서 “할 말은 하는 태도를 보이며 준비된 유능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에 대해 “사실관계도 명확히 파악하지 않은 질문으로 빈축을 사는 등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스스로 보여줬다”라며 “네거티브 공세도 부족해 친북 색깔론을 꺼내 냉전 이데올로기에 빠져있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는 곤궁한 답변으로 일관했고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비리에 대해서는 ‘계좌를 다 공개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에 대해 “참말의 묵직함과 거짓말의 가벼움”이라고 촌평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철학과 가치, 그리고 경제와 미래 비전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라며 “다양한 주제에 막힘없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고 국민을 제대로 섬길 지도자로의 겸허함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2차 토론에서도 거짓말과 발뺌은 여전했다”라며 “대장동 게이트에 이어 백현동 개발에 대한 비리 의혹 질문에 본인과 무관하다며 발뺌하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인사권자로서의 책임지는 모습을 끝내 보이지 않았다. 사적관계에 대한 관리책임으로 회피하며 어물쩍 넘기려다 망신을 당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앞으로의 토론회가 “과거 대 미래, 정상 대 비정상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홍경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다자토론의 최대 수확은 안철수 후보”라며 “첫 토론회 때 약점으로 지적된 메시지 전달력까지 완벽하게 보완돼 유일하게 약점 없는 후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자찬했다.
홍 대변인은 “토론회를 거듭할수록 양당 후보의 구태의연함에 피로감이 쌓여가는 듯하다”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부인 김혜경씨 의혹으로 토론 내내 경계감을 드러냈다. 국민들 뇌리에는 그가 언급한 ‘건진법사’와 ‘도이치모터스’만 남았다”고 평가절하했으며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정책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학습 부재는 그가 내세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현저히 떨어뜨렸다”고 혹평했다.
정의당은 “네거티브 대선에서 실종됐던 대한민국 대전환 미래비전 의제를 이끌어낸 토론”이라고 자체평가했다. 정의당 선대본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심상정 후보는 네거티브 대선에서 실종됐던 불평등, 기후위기, 차별금지법, 주4일제와 신노동법 등 대한민국 대전환 의제를 이끌어내고 주도했다”라며 “주4일제 복지국가의 비전을 분명히 밝혔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자영업자 100% 손실보상과 청년 학자금 대출 50% 감경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당시 코로나19 피해지원 예산이 소상공인 지원에는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는 본인의 계획대로면 오는 2030년까지 SMR(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을 30기 이상 더 지어야 하는데 어디에 몇 기를 더 지을 것인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두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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