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자가진단키트를 들고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자가진단키트를 들고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BA.5 변이 바이러스보다 면역회피 특성이 더 큰 ‘BA.2.75’, 일명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첫 확인됐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중 하나인 ‘BA.2.75’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첫 사례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다. A씨는 지난 8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으며,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 여행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A씨의 검체에서 BA.2.75 변이로 추정되는 유전체를 발견해 질병관리청에 보고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검사를 진행, BA.2.75 변이임을 공식 확인했다.

확진자는 재택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며, 현재까지 동거인 1명과 지역사회 접촉자 3명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대본은 A씨의 구체적인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조사를 진행 중이다.

BA.2.75 변이의 전파력 증가가 예측됨에 따라 중대본은 국내 발생과 해외 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내 발생추이에 대한 면밀하게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한편 BA.2.75는 오미크론의 세부 변이 바이러스로 지난 5월 26일 인도에서 최초 확인됐다. 이후 영국, 캐나다,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도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현재 유행 중인 BA.2와 비교했을 때 BA.2.75는 스파이크 유전자에 추가적인 다수의 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BA.2.75의 면역회피, 중증도 영향 등과 같은 특성 변화가 존재해 WHO(세계보건기구) 등이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에 있다.

특히 BA.2.75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면역회피 성질이 강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 이름을 따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로도 불리고 있다. 인간이 아닌 반인반수인 만큼 기존 변이와 다르고 강력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BA.2.75 변이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BA.2.75가 점유율에서 우세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꾸준히 지켜보겠지만, 현재까지는 당장 대응방안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