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열린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열린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추석 연휴 뒤 첫 날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7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최단거리 근처 역인 4호선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유보, 장애인권리예산 삭감 규탄,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번 전장연의 시위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달 17일 출근길 시위를 벌인 이후 27일 만에 전개됐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5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해당 시위를 연휴 뒤로 연기한 바 있다.

이날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34명 등 단체 관계자 70여 명이 2개 팀으로 나눠 지하철을 탑승했다. 이들은 각각 2호선, 5호선으로 환승한 뒤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했다.

전장연은 “윤석열 정부가 국회로 제출한 ‘2023년 예산안’은 장애인의 권리를 유보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권리예산을 삭감한 방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획재정부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8일 기자들과의 ‘사회적 약자들의 위한 따뜻한 예산, 4대 핵심과제 발표’에서 ‘장애인권리예산’과 관련된 부분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하거나 삭감한 예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기획재정부의 추석 연휴 전날 기획재정부 최상대 제2차관의 예산 설명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미반영, 삭감, 동결, 왜곡이 담겼다”고 말했다.

또한 시위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전장연에 대한 비난과 차별을 감당하면서 시위를 진행하는 진심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준다면 기획재정부와 정치인들에게 한마디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에 일어남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SNS, 안내 방송 등을 통해 “오늘 7시 30분부터 4호선, 5호선, 2호선에서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있을 예정”이라며 “4호선, 5호선, 2호선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12월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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