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CJ제일제당·농심미분·오뚜기, 국내산 쌀 대체 계획 밝혀
국산 쌀 값 떨어졌는데 햇반 값은 올라…“원가서 쌀 값 비중 50% 미만”

4일 국감에서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에게 햇반의 미국산 쌀 사용과 가격인상에 대해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사진제공=뉴시스]<br>
4일 국감에서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에게 햇반의 미국산 쌀 사용과 가격인상에 대해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나온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사 수장들이 수입 쌀 대신 국내산 쌀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 오뚜기 황성만 대표이사, 농심미분 박상규 대표이사, 오리온농협 박민규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각 업체들은 수입 쌀 사용과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용량을 30% 늘린 일부 ‘햇반컵반’ 제품 7종에 미국산 맵쌀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CJ제일제당 임 부사장에게 “즉석밥 시장의 67%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이 농민과 소비자를 실망시켰다”며 “대기업이 수입 쌀을 쓰면 다른 기업에서도 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임 부사장은 “지난해 기준 국산 쌀은 6만 톤, 수입산 쌀은 2000톤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인 햇반은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해 컵반 제품에 사용되는 수입산 쌀도 국산 쌀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뚜기와 농심미분 또한 국산 쌀 사용 확대 계획을 밝혔다. 오뚜기 황 대표는 “국산 쌀을 주로 쓰고 있지만 수출용 일부 제품에 1.2% 수준의 수입산 쌀을 쓰고 있다”며 “일부 제품에 들어가는 쌀 또한 국산으로 변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심미분 박 대표는 “발주사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게 수입산 쌀을 쓰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 쌀 사용을 점차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오리온농협의 경우 수입쌀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날 감사에서는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인상 문제도 제기됐다.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원자잿값 인상 부담을 이유로 햇반 가격을 평균 7.6% 올린 것을 두고 안 의원은 “원료인 쌀 값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임 부사장은 “제조 원가에서 쌀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50% 미만이며, 쌀 값은 하락했지만 포장재와 물류비, 인건비 등이 폭등해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도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폭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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