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현장 직접 뛴분…다른거 고려 안했다”
尹 발언, 인선에는 문제없다는 뜻으로 읽혀
김, ‘文은 김일성주의자’...정치권 파장 확산
野, 金고발 및 자진 사퇴·尹에는 사과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대해 “누구보다 노동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 인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김 위원장의 강성발언으로 노사정 대화를 이끌수 있겠나’라는 취재진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 전 (경기)지사는 노동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며 “제도나 이론에 해박한 분도 많이 있지만 그분은 1970~80년대 노동현장에서 직접 뛴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영에 관계없이 많은 노동 운동가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현장을 잘 안다. 다른 거 고려하지 않고 현장을 잘 안다고 판단해서 인선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해 국감장에서 퇴장 당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제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변함없습니까”라는 질문에도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하루 뒤인 13일에는 ‘문 전대통령은 총살감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 발언이 정치권에서 파문이 확산되면서 야당은 김 위원장 자진사퇴와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약식회견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으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 사퇴나 사과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 발언 논란에 대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김 위원장과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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