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후 외 17인 지음 | 558쪽 | 129*189 | 커뮤니케이션북스 | 2만8000원

디지털 미디어 소비와 젠더 [사진제공=커뮤니케이션북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소비, 젠더 등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 얽혀 있는지 담아낸 <디지털 미디어 소비와 젠더>가 출간됐다.

현재 대부분의 소비 경험은 디지털 미디어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한 다양한 소비를 경험하게 됐다. 결국 디지털 미디어는 소비 활동을 원활하게 이뤄주는 ‘매개체’이자 소비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역사적으로 소비는 성별 분업 및 불평등의 문제와도 맞닿아있다. 근대 산업화 시기부터 주로 남성이 가정 바깥의 생산 활동, 여성이 가정 안쪽의 가사 활동을 담당해 왔고, 이는 성별 분업 체계가 구축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물건 및 서비스의 소비나 가정 내 미디어 이용은 주로 여성의 몫이 됐으며, 상품 소비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 사회적 이상으로서 제시되고 있다.

도서는 미디어 소비와 얽힌 사회적 현상에 대해 총 3부에 걸쳐 상세히 풀어낸다.

먼저 1부에서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소비시장과 문화의 특성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미디어와 소비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유튜브 이용과 영향’, ‘플랫폼 공연 유통과 온라인 콘서트 소비’ 등을 논한다.

2부에서는 ‘젠더화된 게임 소비와 디지털 문화’, ‘로맨스 웹소설과 여성’ 등 디지털 미디어 소비와 젠더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한 사례와 연구 등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여성들의 디지털 미디어 소비 과정에서 발견되는 정동, 돌봄, 공동체의 경험과 실천을 고찰하며 의미를 논한다. ‘반려동물 돌봄과 인터넷 소비’, ‘취미 발레 커뮤니티와 소비’ 등과 같은 재미있는 사례도 담겼다.

책의 저자인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이동후 교수는 “성별 분업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생산 및 소비 과정에 영향을 미치며 여성이 소비자로 전형화되지만, 젠더화된 생산과 소비 관행 및 담론에 변화가 생겨나고 소비의 의미 또한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미디어는 생산과 소비 과정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여성의 영역이라며 폄하됐던 소비의 정치적, 문화적 의미가 재구성되는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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