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민경욱 옮김| 704쪽 | 128*188 | 소미미디어 | 1만7800원

[사진제공=소미미디어]
[사진제공=소미미디어]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휴먼 미스터리로 불리는 <외사랑>이 소미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출간됐다. 

<외사랑>은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부터 시작한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젠더’ 문제를 비롯해 어른과 아이, 인종, 민족 등 우리 사회 속 모든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차별의 성찰을 담고 있다. 또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상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의 흐름으로 미스터리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작품은 1999년 문예지에 처음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현지에서 단행본이 출간된 때는 2001년이다. 현재 발표됐다고 해도 손색없는 주제의식은 20년을 앞서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다. 

<외사랑>은 끈끈한 동료애로 장식된 과거를 함께하며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흘러 각자 입장이 달라지며 서로 다른 지점에 서게 된, 청춘의 잔향이 가득한 30대 중반의 모습을 그린다. 우정과 사랑에 고뇌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 독자들은 자신을 투영하고 저마다의 아픈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사람은 언제까지고 하나의 장소, 하나의 관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가까운 사이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비치지 않는다.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추게 되는 비밀도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이해받고 싶은 상대에게 절실한 마음이 가닿지 않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세상 속에서 외사랑을 계속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출판사 관계자는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되는 이번 작품의 초판본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인과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소장가치를 높였다”며 “젠더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은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휴먼 미스터리로 소개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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