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전병현 91 x 66 cm blossom &nbsp;2022, Mixed media on canvas ⓒ누보<br>
10 전병현 91 x 66 cm blossom  2022, Mixed media on canvas ⓒ누보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백색 달항아리 속 붉은 꽃이 겨우내 갤러리 누보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갤러리 누보는 오는 2월 17일까지 약 두 달간 ‘WINTER BLOSSOM, 겨울의 만개’ 전시회를 통해 전병현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해당 작품은 한국적 정서에 뿌리에 둔 한지의 두터운 질감을 살리며 작가 특유의 색과 형태로 완성됐다.

총 2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될 이번 전시회에서는 달항아리 속 꽃 작업뿐만 아니라 제주의 곶자왈 숲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작품인 필드(Field) 시리즈도 함께 전시된다.

2 전병현 130 x 130 cm blossom 2022 Mixed media on canvas ⓒ누보<br>
2 전병현 130 x 130 cm blossom 2022 Mixed media on canvas ⓒ누보

제 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1982‧1983년)에서 연이어 수상한 전 작가는 파리 국립미술학교 유학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또 서양화를 전공했으면서도 한국적 미감을 살린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 한편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업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 작가는 닥나무들을 직접 심고 키운 한지 재료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닥나무의 껍질을 제거하고, 삶고, 물에 짓이기고, 두들기고, 한지죽으로 형태를 만들어 화면 위로 올리고, 황토와 돌가루를 입힌 뒤 먹과 유채, 목탄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간 리얼리즘, 극사실, 색면추상, 사군자 등 다양한 실험을 거쳐온 만큼 작가만의 한지 부조작업을 개척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2 전병현 112 x 162 cm, blossom field, 2010, Mixed media on canvas&nbsp;ⓒ누보<br>
12 전병현 112 x 162 cm, blossom field, 2010, Mixed media on canvas ⓒ누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전 작가는 겨울에도 생명력이 충만한 제주의 숲과 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태양에 스스로 몸을 맡긴 겨울 야생화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아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작가는 “만개(Blossom)란 새 생명을 틔우기 위해 죽기 직전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자연의 순환”이라며 “겨울 역경을 딛고 희망의 싹을 틔우는 만개의 기운으로 함께 하고 싶었다”고 이번 개인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8 전병현 97 x 97cm &nbsp;blossom field 2022 Mixed media on canvas ⓒ누보<br>
18 전병현 97 x 97cm  blossom field 2022 Mixed media on canvas ⓒ누보

갤러리 누보 송정희 대표는 “이번 BLOSSOM 시리즈에서 느껴지는 단아함과 화려함, 그리고 강인한 생명력이 제주의 겨울 숲과도 잘 어울려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작가는 싹공(삭공(朔空)에서 따온 말)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삭공은 ‘달처럼 차면 이지러지고 이지러지면 다시 차오른다’는 뜻으로 자연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BLOSSOM 또한 피고 지는 생명의 순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 오프닝은 오는 17일 오후 4시다. 오프닝에서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됐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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