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당 김병주 의원, ‘교통·산업’ 인프라로 남양주 발전 구상
尹 정부, 대북 강대강 기조 ‘고집’...전쟁 위험↑·코리아 패싱 위험 걱정돼

세상은 넓고 정치인은 많다. 그러나 막상 피부에 와 닿는 각종 현안에 발 빠르게 움직여 주는 내 마음 같은 정치인은 드물다. 가까운 곳에 아쉬운 문젯거리가 생겼을 때마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뉴스 속 거물 정치인들은 결국 다른 나라 사람들인 걸까? 하지만 동네 정치에 깊숙이 파고들어 함께 울고 웃겠다는 꿈을 꾸는 정치인들도 있다. 어느 자리에 도전하든 어떤 이력을 가졌든, 정치 신인인지 베테랑인지도 상관없다. 그런 우리 곁 동네 정치인들의 남다른 비전과 스토리를 소개하고, 동네 파트너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지 지속 추적해 보고자 한다.

경기 남양주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진보 진영에는 상대적으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가 드물다. 그렇기에 더더욱 20대 국회 들어 안보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존재감이 드러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국방·안보 분야 정점을 찍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다. 김 의원은 육군 4성 장군(대장)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39년간 군문에 있었던 김 의원은 현역 시절 덕장(德將)이라는 평가를 얻엇다.

실제 김 의원은 ‘북한 무인기 용산 침투 사건’ 문제를 최초 제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가 보고한 비행 궤적을 통해 침투 가능성을 추론한 김 의원의 지적이 결국 사실로 판명된 것. 튼튼한 안보를 위해선 정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소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남양주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향후 국방·안보 정책과 의정활동 계획, 지역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Q. 지난 국회에서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일했는지요.

지난 4년간을 여당 시절과 야당 경험으로 (역할을) 구분할 수 있는데요. 여당일 때는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가안보를 바로 알리는 활동을 많이 했고, 윤석열 정권에서는 정부의 외교·안보를 견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통령실 용산 졸속 이전을 가장 먼저 지적해, 그 폐해와 이후 발생할 문제들을 예견했습니다. 또 북한 무인기의 용산 침투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우려했던 대로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침투해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 유유히 돌아다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정부 모두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저는 이를 밝혀냈습니다. 이뿐 아니라 담벼락 하나를 두고 미군 부대시설이 위치하고 있는 대통령실이 도·감청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최근 미국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비밀 문건이 유출됐었습니다. 이어 해병대 장병 순직 사건의 핵심 피의자 국방부 이종섭 전 장관을 윤석열 정권에서는 호주 대사로 임명해 출국시켰는데, 이를 짚고 폭정을 막아내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경기 남양주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김병주 의원실]
경기 남양주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김병주 의원실]

Q. 남양주을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육사 시절부터 남양주 인근에 지내 제겐 40년간의 땀과 추억이 어린 곳입니다.  20년 가까이 노원동 공릉동에서 살았던 만큼 남양주는 제 생활권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양주가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도시, 성장 폭이 매우 큰 도시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런 도시에는 결단력 있고, 추진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일을 좋아하고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데, 남양주의 산적한 과제를 풀 적임자라고 생각해 남양주를 지역구로 정했습니다.

Q. 최근 체감하는 남양주을 민심은 어떻습니까.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경제는 추락하고 있어 시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이런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결할 의지도 없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말씀 많이 듣고 있습니다.

Q. 해결하고 싶은 남양주을 지역의 숙원 사업은 무엇인가요.

교통 문제입니다. 남양주를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당장 8호선이 별내역까지 연장되는데요. 1단계로 별내별가람에 중앙역을 신설하고, 2단계로 청학리를 거쳐 의정부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완수하겠습니다. 나머지 교통혁명 사업도 착착 진행하겠습니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남양주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도로망을 확충하겠습니다.

또한 남양주를 자족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상징성 있는 기업들을 유치하겠습니다.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지역 경제가 활발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스포츠컴플렉스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 도시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복합문화시설 등이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는 진접·오남·별내가 개별적으로 개발돼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개발 중인 왕숙 신도시와 진접2지구가 완성되면, 별내·오남·진접은 한 개 도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복합쇼핑몰 등을 유치하겠습니다.

&nbsp;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웃고 있다.&nbsp;ⓒ투데이신문<br>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웃고 있다. ⓒ투데이신문

Q. 이번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안팎으로 잡음이 컸죠. 반발해 탈당한 친문계 의원들은 ‘이재명 사당화’나 ‘개딸 팬덤’ 등을 지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환골탈태를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을 통해 당 혁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합니다. 국민과 당원이 적극 참여한 혁신 공천으로 사상 최대 폭의 세대 교체, 인물 교체를 이뤄냈지 않습니까.

Q. 현재 한미 관계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요.

한미관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저는 한미 협력 강화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주변국과 잘 지내는 정책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윤 정부 들어 한미일 vs. 북중러 갈등 구도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 안보도 많이 불안해졌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최근 또다시 ‘한반도 전쟁설’ 등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을 점치는 미국 전문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윤석열 정부가 대북 강경 기조를 고집하면서 평화가 들어설 공간을 없애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쟁 위험을 높이고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대북 기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해 전쟁 위험을 낮추고, 북한과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국들의 ‘대한민국 패싱’ 현상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일본도 북한과 막후 교섭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국도 북한과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의 의미를 유권자들에게 요약해 주신다면요.

4.10 총선은 윤석열 심판 선거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모든 면에서 후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있어야 윤 정부의 폭정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한다면 윤 정부는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달릴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