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구 지음 | 220쪽 | 128X188 | 커뮤니케이션북스 | 1만4800원
“9.11테러와 같은 사건은 우리가 예방하거나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끝장내거나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기후변화나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문제들은 우리가 심각성을 알았다고 해도 지금 당장에 예방하거나 끝장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후변화 윤리’ 중에서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바야흐로 ‘지구 열대야(global boiling)의 시대’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구위험보고서(Global Risks Report)’를 통해 기후변화 관련 위험이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닥칠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7년 연속 선정했다.
환경 문제는 마땅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 마련하더라도 지속적 실천으로의 길은 요원한 실정이다. 지구 온난화는 국가 간 기술 발전 경쟁에 밀접하게 뒤따라오는 다면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작 실천이 이뤄지더라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류 최악의 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기후변화 문제를 철학과 윤리의 관점으로 다룬 <기후변화 윤리>가 출간됐다. 도서는 기후 위기 문제의 현황과 본질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런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실질적 고민을 유도한다.
책은 총 10장으로 이뤄졌으며 △ 지구온난화에서 지구 열대화로 △ 기후변화와 과학 그리고 윤리 △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들 △ 기후변화 문제의 특징과 실천 문제 △ 기후변화와 사소함의 문제 △ 집합적 행위의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 문제 △ 기후 위기에 대한 또 다른 대처 방안들 △ 실천의 장애 요인들 △ 환경적 실천에서 완전주의와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 문제 △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논하고 있다.
저자인 김완구 교수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분석철학 및 언어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한국환경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명과 환경에 대한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논의를 주제로 한 논문을 다수 발행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쟁은 ‘우리가 우리 사회와 후세대를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즉 인류 존속의 측면에서 윤리·철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기후변화 윤리>는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과학과 정치에 환경 문제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태도에 경각심을 높이며 독자의 시야를 넓히는 데 일조한다.
관련기사
주요기획: 식물해방일지, 벼랑 끝 경찰들, 벼랑 끝 소방관
좌우명: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쓰겠습니다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