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와 같은 사건은 우리가 예방하거나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끝장내거나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기후변화나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문제들은 우리가 심각성을 알았다고 해도 지금 당장에 예방하거나 끝장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후변화 윤리’ 중에서【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바야흐로 ‘지구 열대야(global boiling)의 시대’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구위험보고서(Global Risks Report)’를 통해 기후변화 관련 위험이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닥칠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7년 연속
【투데이신문 이수민 기자】 한국 성인의 약 57%가 1년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성인 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다. 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1994년 독서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년간 읽거나 들은 일반도서 권수인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2021년에 비해 0.6권 줄었다. 독서 실태조사는 2013년부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크리에이티브멋이 국내 최초 생성형 AI 미디어아트쇼와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디지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크리에이티브멋이 제작한 미디어아트쇼와 보이넥스트도어 디지털 쇼케이스는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멋은 홀로그램 등 미디어테크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업이다. 구찌, 하나은행, 플레이브, 아이유 등 다양한 기업과 아티스트와 협업해 왔다.이번 미디어아트의 주제는 ‘네이처 앤 퓨처’다.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사단법인 룩스빛아트컴퍼니(김자형 단장)는 오는 27일 오후 4시 서귀포문화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을 개최한다.룩스빛아트컴퍼니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의 공연으로 시각장애무용수와 비장애무용수들이 하나가 돼 전세계에 전한 감동스토리를, 제주도민에게 선물로 전해주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룩스빛아트컴퍼니 시각장애인무용단은 2009년 창단돼 국내·외의 다양한 공연을 통해 시각정보가 없는 장애예술인의 아름다운 몸짓을 알리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바라봄과 기다림
“과연 우리는 어디에서 우리의 작품을 알려야 할까요?” 최근 미술계는 유명 외국작가나 원로작가에 초점을 맞춰 전시, 홍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내 전시에서는 신진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따라 나온다. 소수의 작가들만 주목받는,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미술계의 이러한 방식에 신진작가들은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재 신진 작가의 발굴과 지원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지원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으며, 그마저도 ‘좁은 문’으로 불릴 만큼 치열하다. 예술적 재능이 있어도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예술가로서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젊은 예술인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OTO)’이 아이슬란드 출신의 천재 뮤지션 올라퍼 아르날즈가 재해석한 ‘쇼팽’을 국내 초연한다.영국 클래식 차트1위를 석권한 바 있는 올라퍼 아르날즈의 ‘쇼팽 프로젝트’는 클래식의 외연을 확장시킨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와 올라퍼 아르날즈가 협업해 내놓은 파격적인 쇼팽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음반에 수록된 아르날즈의 음악 중 그가 작곡한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2024년 제9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주)투데이신문사, 한국문화콘텐츠21, (사)한국사보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금보성아트센터, (사)인터넷신문협회 (사)한국문인협회가 후원, 개미출판이 협찬한 ‘2024년 제9회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29일 오후 3시 서울시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당선자들과 투데이신문 박애경 대표,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 한국문화콘텐츠21 김흥기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투데이신문 박애경 대표는 “아홉회 차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29일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주)투데이신문사, 한국문화콘텐츠21이 주최하고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사보협회, 금보성아트센터가 후원한 ‘2024 제9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개최됐다.당선작으로는 △시 부문 이정애(56) 외 2편 △단편소설 부문 백지현(28) △수필 부문 김정화(59) 가 선정됐다.이번 ‘제9회 투데이신문 직장인신춘문예 공모전’에는 시 411편(132명), 단편소설 96편(88명), 수필 152편(73명), 웹소설 8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울산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2008년 리먼 위기 등 굵직한 위기 당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한국 유일의 도시로 꼽힌다.이 같은 부촌(富村)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반은 바로 탄탄한 제조업. 자동차와 조선 등 굵직한 산업을 품고 있는 울산의 구조는 중공업 기반 성장, 압축 성장의 역사를 써온 우리나라에서도 특이한 위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이런 아성도 무너지고 있다. 대표적 산업지구인 울산 동구 인구가 감소하는 등 타격 징후가 나타난 게 대표적 케이스다. 이를 놓고 그간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초연 출연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는 오는 5월 11일 서울 세종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2024년 신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캐스팅을 25일 발표했다.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안으로 EMK가 2024년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2021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EMK의 손길로
바림, 스며들다김정화양홍에 수감을 섞어 붓끝에 찍는다. 소복한 꽃잎 안쪽, 검붉은 물감이 미리 내놓은 물길을 따라 번진다. 적당한 수분을 머금은 바림붓이 부드럽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물감의 번짐을 돕는다. 서서히 농도를 달리한 색들이 꽃잎에 스민다.온 세상을 집어삼킨 코로나바이러스는 병상에 누운 어머니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면회가 금지되고 주말마다 찾아오던 자식들을 보지 못하게 되자 시름시름 앓다 급기야 식사를 거부했다.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다고 스스로 요양병원 입원을 결정할 정도로 강단 있던 분이었다. 영양주사를 투여하며 적절한
사막의 민트백지현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이곳은 모래 왕국이다. 이질적일 정도로 높고 빽빽한 회색의 건물들 사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도시를 가르는 아득한 지평선으로부터 금빛 실자락들이 일렁인다. 햇빛을 받은 가녀린 모래알들. 나의 도시는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중심지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높아지는 건물 높이에는 깊은 사막에 대한 경외심과 일말의 반항심이 공존하고 있는 듯하다. 빌딩 숲 너머 저 멀리 손에 잡힐 듯 사라질 듯한 거리에 바로 미지의 사막이 있지만 당장 눈앞엔 회색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이 도시이다. 나처
허들링이정애여긴 눈사람이 모여드는 눈밭이에요.콩물 덩얼덩얼한 목소리 두부할매 곁으로건어물아재 머리를 주억거리며 걸어오네요.그 옆 코다리삼촌 안짱걸음으로 다가옵니다.만푸장 국수아지매와 61번 노점상 엄마도 모여서요.우리는 겨울을 받아 안으며 어깨가 둥글어져요.둥글게둥글게 눈을 굴리며시장 골목에서 눈사람이 되어요.작은 어깰 더 작게 오므리고시멘트 장바닥에 새벽처럼 쪼그려 앉아요.한데 붙으려는 건 서로에게 녹아들려는 것이죠.녹아드는 건 눈사람의 으뜸가는 수완이잖아요.극지란 시린 사람이 사는 오지여서서로를 끌어안으면 가슴과 가슴은 따뜻해집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투데이신문(대표 박애경)이 국내외 직장인(비정규직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제9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당선작을 20일 발표했다.이번 직장인 신춘문예는 (주)투데이신문사, 한국문화콘텐츠21이 주최하고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사보협회, 금보성아트센터가 후원했다.한국문단에 새바람을 일으킬 역량 있는 신인작가와 기업문화 창달에 기여할 예비 문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직장인 신문문예에 시 411편(132명), 단편소설 96편(88명), 수필 152편(73명), 웹소설 8편(8명)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봄을 맞아 평소 관람객 접근이 제한되는 창덕궁 낙선재 뒤뜰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행사가 열린다.16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낙선재 뒤뜰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낙선재는 조선 24대 왕 헌종의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1847년 지어졌다. 낙선재는 석복헌과 수강재가 하나의 구역을 이루고 있다.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를 비롯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이 1989년까지 머문 곳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낙선재 조성 배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그것이 노랫말이나 밴드 이미지 또는 음악 자체와 어떤 상관이 있든 없든, 좋은 디자인은 항상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게 우리의 모토였다.”영감에 한계가 없던 청년들의 우정과 혁신의 이야기이자, 수십 년간 음악과 디자인 역사의 중심에 있는 힙노시스의 타임리스 이야기가 오는 8월 31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1960년대, 런던 음악계의 심장과도 같았던 덴마크가 6번지의 ‘힙노시스 스튜디오’를 주제로 완성됐다.전시에서는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AC/DC, 폴 카트니 등 상징적인 뮤지
벤하비브는 문화를 변증법적으로 이해하려 한다. 즉 문화가 그 대화성, 내러티브성 그리고 경쟁적 특성 때문에 내적으로 갈라지며, ‘우리’와 ‘그들’ 간 경계를 계속해서 형성·재구성·재협상한다고 본다. 벤하비브에 따르면 문화는 다양한 문화 간의 상호 작용과 경쟁적 관행을 통해 형성된다. 따라서 내적으로 완결된 문화란 존재할 수 없다. 문화적 정체성의 형성 과정 역시 내러티브 역량(narrative capacity)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내러티브 역량이란 자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변경하는
편집자: 지금 우리에게는 말이 너무 당연해진 듯합니다. 이 시점에 을 출간하는 게 맞는 걸까요?문세영: 그렇다면 사전이 더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말을 잊는다는 건 우리를 잃는다는 것과 진배없지 않습니까? 일본 유학 시절 하숙집에 같이 살던 중국인 유학생이 내게 “너희 나라의 사전을 구할 수 있느냐”라고 물은 적이 있었소. 사전이 있나 한번 찾아봤는데 조선말로 된 사전이 하나 없는 겁니다. 사전이 없는 나라라고 알릴 바에야 나는 하숙집을 옮기는 것을 택했지.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조선어를 카드에 적어 모았습니다._부클릿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지만지한국문학(대표이사 박영률)이 2022년 8월 우리 문학사 최초로 지역 고전학 총서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부산대 김승룡 교수 등과 함께 2차 지역 고전학 총서 10권를 출간했다. 이는 지역 문화 창달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 문학의 그늘에 가려 사장돼 있던 영남학, 호남학, 기호학 등의 지역 고전학이 지방 대학 교수와 학자들에 의해 복원돼 ‘살아있는 생명체’가 됐다.지역 고전학 총서 기획 위원회는 “지역은 지금 이곳의 다른 말로서, 시간과 공간으로 규정되는 인간의 삶 자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