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 ‘직접 사과’ 목소리 높아져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전에 이 문제를 털고 갈지 관심이다.
한 위원장은 19일 오전 윤재옥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짧게 만났지만, 두 사람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위원장은 오전 9시 반경,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윤 원내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여분 미팅 후 당사를 떠났다. 오후에도 두 사람은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침에 시간이 많이 뜨니 잠깐 차 한잔 하고 이동하신 것”이라며 “회의는 오후에 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선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전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데 대해 “그게 우리 당 내 TK(대구·경북)의 시각”이라며 “그분들 입장에서 빨리 4월 10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분들이다. 본인의 선(選) 수가 늘어나기만을 바라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 여사가 직접 명품백 논란을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원론적 이야기를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본질을 잊어버리고 얘기하다 보면 정치공작을 한 사람들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19일에도 관련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여론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영부인으로서의 지위와 역할, 국민 기대치가 무너졌다”고도 했다.
이용호 의원도 “국민이 볼 때 (명품백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건 사과”라고 주장했고, 조정훈 의원은 대통령실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여전히 같은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한국기독교회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고 정확하게 밝혔다”고 답했다.
이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그 이슈에 대한 입장은 어제 분명하고 확실히 말씀드렸다”며 “윤 원내대표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전날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계획된 게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토 문제를 전향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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