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 ’맑음‘, 엔씨·넷마블·카겜 ’흐림‘
올해 ’숨고르기‘ 전망…히트작 통한 반등 기대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게임업계의 어닝 시즌이 임박한 상황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을 필두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다음달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업계 전반에 걸쳐 불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한파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다수의 흥행작 배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6일 자사의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5346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30.3% 늘었다. 연간 실적은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3.1%, 2.2% 증가했다.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 26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매출 879억~962억엔(약 7928억~8671억원), 영업이익 114억~178억엔(약 1025억~1607억원) 등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밴드 최상단 기준 연간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도 1조3829억원에 이르게 된다는 추정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정보사이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414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5%, 72.42% 감소한 수치다. 연간 실적 역시 매출 1조7835억원, 영업이익 1466억원 등 큰 폭의 외형 축소가 예측된다.

넷마블의 경우 4분기 매출 추정치는 6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 48억원을 거두며 8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연간 매출은 2조4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9% 줄어들며, 영업손실 825원으로 적자 폭이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조369억원, 영업이익 763억원 등 전년 대비 각각 9.65%, 56.6% 감소한 연간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471억원(YoY +4.87%), 영업이익 141억원(YoY +57.32%) 등으로,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 하회 전망이 다수 나오며 ‘쉬어가는 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수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로 올해는 업게 전반에 걸쳐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비용 절감 기조 하에 확률형 아이템 BM에서의 탈피와 PC·콘솔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P의 거짓’이나 ‘데이브 더 다이버’ 등과 같은 성공 사례가 다수 등장해 업계 전체에 활기를 되찾아주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올해는 업계 전반이 침체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생존‘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면서도 “특정 기업만의 독식은 좋지 않으며, 다양한 기업의 신작들이 경쟁적으로 흥행에 성공해야 게이머들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고 업계 역시도 활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금은 어느 한 곳만 성공하는 것이 아닌, 이곳저곳 모두 다 잘 돼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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