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건설사, 지난해 매출 올랐지만 이익률은 떨어져
‘4월 위기설’ 지라시도 돌아…“왜 엮이는지 모르겠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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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주요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이 국내 주택사업 원가율 상승 등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을 둘러싼 위기설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 매출이 늘었음에도 정작 영업이익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영실적을 거뒀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에서 원가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인 2022년과 비교해 32.3%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18.2%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2년 5.99%에 미치지 못하는 5.35%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에 비해 39.6%, 36.6% 늘어났다. 하지만 엉업이익률은 2022년 2.71%에 이어 지난해는 2.64%로 저조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4%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동기간 6.6%에서 4.15%로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요 건설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5.6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8.50%, 2022년 7.29%와 비교하면 역시 하락 추세인 상태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동기간 12.8% 줄어든 경영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현상은 인건비,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며 원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가율은 올랐지만 공사비에는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으면서 시공사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년 전과 비교해 공사 실행율(실행금액/도급금액)이 많이 올라갔다. 당시 수주금액의 11~12%는 남겼는데 지금은 원가 관리가 어렵다보니 5%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건설현장은 작업자 구하기도 힘들어졌고 각종 민원도 늘어났다. 여기에 기후변화 등 대외여건이 겹치면서 공사기간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인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공사비로 커버해야 하니 쉽지 않다”고 사정을 전했다.

여기에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건설사와 지방건설사들은 미분양에 따른 PF 우발채무 리스크까지 짊어지며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4월 17개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를 내용으로 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이같은 위기설도 더 구체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위기설에 휘말린 건설사들은 소문이 더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몇몇 건설사들은 적극 해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라시에 이름이 오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왜 엮이는지 잘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는 양질의 수주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차입금이 있지만 현금창출력이 낮다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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