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부실한 통합으로 부끄러운 결말”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 02- 14. [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 02- 14.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결국 갈라섰다. 4·10 총선 50일을 앞두고 제3지대(개혁신당)에서 만난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이야기다. 이들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0일 끝내 결별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 좌절로 국민과 당원에게 크나큰 실망을 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통합 결렬을 선언했다.

통합 후 이준석 공동대표와 총선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이낙연 대표가 통합 개혁신당을 선언한 지 11일 만에 이를 철회함에 따라 제3지대 신당들의 총선 영향력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신당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해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며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 등을 겨냥해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며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처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면서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통합 결렬 선언에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게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며 “할 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앞으로 대한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하신 유권자께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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