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혐의 소명되는데 거부권으로 막아”
“저와 아내, 무작위 기소로 재판 끌려다녀”
“경제폭망·서민고통·정적제거로 나라 망쳐”
한동훈, “우리는 성남에 이재명은 법정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본격적인 총선체제 전환을 앞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제 도입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막혔다면서 총선을 통해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찾은 이 대표는 본인과 아내 김혜경 여사가 재판정에 드나들 게 된 데 비해 김건희 여사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특검법까지 발의됐는데도 거부권행사로 막히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법원 입장 전 기자들 앞에서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의 당대표가 법정을 드나드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 보기에 참으로 딱할 것”이라며 “대통령 부인은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이런 명백한 범죄 혐의들이 상당한 증거에 의해 소명되는데도 수사는커녕 국회가 추진하는 특검까지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 밥값 자기가 냈는데 제3자들의 밥값을 냈는지 알지도 못하는 제 아내는 7만 몇천원 밥값을 대신 냈다는 이상한 혐의로 재판에 끌려 다니고, 저 역시 이렇게 아무런 증거 없이 무작위 기소 때문에 재판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결론이야 법원에서 현명하게 내주겠지만 ‘기소해서 재판 오래하면 그 사람 인생 망한다’고 했던 대통령의 말도 기억이 난다”며 “국민들께서 이 불공정과 무도함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폭망이고 서민들은 고통받는데, 오로지 정적 제거하고 권력 확대해 누리느라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이번에 입법권까지 만약에 그들에게 넘어간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 국민들께서 꼭 기억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판해야 바뀐다. 못 참겠다, 더 견디기 어렵다, 이렇게 생각되면 꼭 투표하고 심판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같은 시간 이재명 대표가 재선 시장을 지낸 경기 성남시를 방문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 이 시간에 우리는 우리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 성남 수정에 왔고,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다”며 공세를 폈다.

한 위원장은 수정구에 위치한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성남은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 백현동 비리 때문에 성남시민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대 (국회) 이후 민주당에서 성남 수정구 의원을 계속 배출해왔다. 그 결과가 좋았나, 그렇지 않았다. 저희가 바꾸겠다. 성남에서 제일 먼저 이곳(수정구)에 왔다.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현장엔 이 지역 총선 예비후보인 국민의힘 장영하 변호사와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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