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의 인스타그램이 비공개 처리돼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정용진 회장의 인스타그램이 비공개 처리돼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접어 관심을 모은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약 8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정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SNS에 표출하면서 인플루언서로 부각돼 왔다. 특히 지난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일명 멸콩 논란을 빚는 등 그룹 이미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에서도 SNS 활동과 소신 발언을 계소,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며 이 같은 행동 패턴이 바뀌었다. 지난 8일, 그는 부회장이 된지 18년 만에 회장으로 올라섰다. 이후 27일엔 정 회장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올렸던 게시물들이 거의 사라지고 꽃 장식 사진 한 장만이 게시됐다. 이어 28일 오전에는 비공개로 전환됐다는 화면이 송출됐다. 

회장이 되면서 그에 걸맞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우선 풀이된다.

한편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경영 사정이 악화된 것도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 25일 이마트는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대상은 근속 15년·과장급 이상 직원으로, 1993년 이마트 오픈 이래 이런 전사적 희망퇴직 상황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산업계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마트 노조 등은 정 회장 홀로 승진 문제에 쓴소리를 내놨다. 노조는 2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정용진)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체,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돼버렸다”며 “지난해 이자 비용만 4000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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