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영의 더 리뷰(The Re:view)] 기대감으로 가득한 동행의 시작…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
[최윤영의 더 리뷰(The Re:view)] 기대감으로 가득한 동행의 시작…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
  • 최윤영 공연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2.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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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웨이브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가 화려한 동행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월 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펼쳐진 ‘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는 뮤지컬 스타 이지훈, 손준호, 민우혁, 전동석이 의기투합해 만든 특별한 무대로 꾸며졌다. 2018년과 2019년 일본에서 먼저 개최돼 국내외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콘서트는 공연곡 선정부터 상당히 공을 들인 느낌이었다. 먼저 1부는 ‘뮤지컬&클래식’ 콘셉트에 맞게 감성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곡들로 꾸며졌다. 오프닝 영상 이후 등장한 배우들은 첫 곡으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를 부르며 웅장하게 문을 열었다. 두 번째 곡이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 ‘The Phantom of the Opera’는 각 배우의 음역과 분위기에 잘 어울리도록 적절하게 파트를 배분해 익숙한 곡을 좀 더 새롭게 접할 기회를 선사했다. 

ⓒ신스웨이브

이번 공연은 평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온 네 사람이 같이 만든 자리인 만큼, 공연 내내 감동적이면서도 매우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반가운 인사를 전한 배우들은 한국에서도 이렇게 콘서트로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는 말과 함께 네 사람 중 나이로 막내인 전동석이 “70세가 될 때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오늘은 그 첫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는 데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뮤지컬 <캣츠>의 ‘Memory’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Belle’ 콰르텟으로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 이지훈과 전동석이 부른 록 뮤지컬 <Starlight Express>의 ‘I Am The Starlight’, 손준호와 민우혁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넘버 ‘너의 꿈 속에서’ 등 배우들이 직접 선택한 곡으로 꾸며진 듀엣 무대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One Day More’로 가슴 벅찬 마무리를 알린 1부에 이어 ‘뉴트로’ 콘셉트로 기획된 2부는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아름다운 콰르텟 하모니로 새로이 완성한 김동률의 ‘출발’은 다시금 ‘동행’의 출발선에 선 모두를 설레게 만들었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곡인 Queen의 ‘We Will Rock You’나 윤복희의 ‘여러분’ 등의 선곡 또한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신스웨이브

공연 중간 마련된 토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특히 공연 전 관객들이 남긴 메시지를 배우들이 직접 골라 읽어주는 코너에서는 관객과 배우가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아끼는 마음이 잘 드러나 공연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곧이어 솔로 무대가 펼쳐지고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사라 브라이트만의 ‘Time to say Goodbye’가 울려 퍼지며 공연은 다음 무대를 기약했다.  

이번 ‘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는 배우들 각각 지닌 색이 워낙 달라서 더 매력적인 공연이었다. 마치 화려한 색색의 물감이 모여 완벽하게 조화로운 그림을 새롭게 탄생시킨 느낌이 들 정도였다. 특유의 미성으로 그 시절 소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지훈은 변함없는 음색과 안정적인 고음을 선보이며 무게감을 재확인시켰고,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한 창법을 구사한 민우혁의 무대도 끊임없는 감동의 박수를 이끌었다. 성악 전공을 바탕으로 한 손준호와 전동석은 비슷한 듯 확실히 서로 다른 감성으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부드러우면서도 톡톡한 힘을 가진 손준호와 고운 듯 강력한 음색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 전동석의 어울림은 모두의 무대를 하나로 아우르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신스웨이브

워낙 여러모로 출중한 정상의 배우들이 만드는 콘서트여서 완성도 높은 무대가 펼쳐지리라 예상은 했으나, 실제로 마주한 시너지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즉석에서 함께 소통하고 호흡하며 현장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 드는 기분은 무엇보다 흥미로웠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뮤지컬 대표 넘버를 포함해 성악과 가요, 영화음악 OST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접할 수 있으면서도 기존 무대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배우들의 또 다른 모습과 만나볼 수 있다는 특별함 또한 강점이었다. 

▲ 최윤영(아나운서/공연 칼럼니스트)
▲ 최윤영(아나운서/공연 칼럼니스트)

이지훈은 앞으로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를 꾸준히 열고 손준호, 민우혁, 전동석과 함께 앨범을 제작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뮤지컬 선후배이자 가까운 형·동생으로 여러 작품을 같이 하며 꾸준히 친밀하게 지내온 관계이기에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일로 보인다. 최근 이처럼 콘서트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는 뮤지컬 배우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10년간의 우정을 토대로 뭉쳐 만든 배우 그룹 ‘엄유민법(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이 대표적이다. ‘뮤지컬계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바 있는데, ‘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를 이끈 네 주역 역시 새로운 공연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힘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진심을 담은 노래는 마음을 울린다는 말처럼 ‘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가 남긴 여운은 길고 짙었다. 이번 긴 여정의 시작을 계기로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공연 시장의 주역이 되기를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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