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자필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자필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여야는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거듭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반가운 선물이었다”고 호평을 이어갔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고 “이 나라, 이 국민을 지켜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울린다”며 “통합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하여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며 “역사적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라며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범여권은 반발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이라며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선동에 전직 대통령이 나선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도 묵과하기 어렵다”며 “통합당은 보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결국 과거회귀를 선택했다.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바탕으로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국정농단 주범으로서 국민에게 속죄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나선 것”이라며 “이는 탄핵세력의 부활을 공공연하게 선동한 또 하나의 국기문란 행위이자 촛불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한 옥중서신을 통해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