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비해 지지율 높은 국민의힘
대안 없는 비판, 결국 정치적 피로도만
안철수·금태섭 뛰어넘는 후보 배출 필요
더불어민주당 조직력 못 따라가는 수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상승세를 보였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누가 보더라도 국민의힘으로서는 힘이 되는 데이터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보선 승리 가능성이 국민의힘 자체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많은 복병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는 근심·걱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지난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2월 4주차(21일~24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33.8%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9.3%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격차를 보인 것이다.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고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4월 보궐선거 여론조사도 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응답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야권에 유리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어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뿐”이라고 언급했다.

그 이유는 반사이익이라는 점이다. 즉,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실망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만 계속 비판을 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피로도가 높아진 유권자들이 다시 국민의힘을 등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체 컨텐츠 개발이 가장 시급하다는 평가다.

현재 국민의힘이 의제 제시 능력이 떨어지고 있고, 선거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다시 말하면 문재인 정부가 실책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의제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선거 흥행성 역시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핵심은 의제 설정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슈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게 이슈를 제시할 줄 아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아직도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물론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제 설정 능력을 키우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다.

선거 흥행 능력은

또 다른 문제는 선거 흥행 능력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아직도 후보의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벌써부터 바깥에서 야권 경선을 언급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룰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곽에서 계속해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

당내 독자적인 인물을 배출해야 야권 후보 단일화도 이뤄질 수 있는데 아직까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을 대체할만한 인물을 발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에서는 후보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게 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서울시장 야권 후보를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을 대체할만한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이다. 당의 지지율에 비해 인물의 지지율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야권 대선 후보 1위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점도 국민의힘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다른 서울시장 야권 후보와 경쟁을 해서 패배라도 한다면 그에 대한 치명상은 거세질 것이고, 그에 따른 야권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으로서는 남은 100여일 동안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권에 비해 조직력 약화

또 다른 문제는 여당 즉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밑바닥 조직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번의 전국단위 선거를 통해 밑바닥 조직력을 탄탄히 다졌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구청장, 시장 그리고 광역의원과 시의원 등 그야말로 민주당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자신들의 조직력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다. 당협위원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몇몇 극소수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원외당협위원장이다. 즉, 배지를 달지 않은 당협위원장이다.

그러다보니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조직 동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다고 하지만 막산 본선 선거운동에 접어들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무서운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선거를 임하게 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자금력도 부족하고 조직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선거운동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만든다. 따라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당장 조직력과 자금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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