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고용노동부가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지난 6월 26일 사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 A씨에 대한 사안의 중요성, 대학 측의 조사상황 등을 고려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 여학생 기숙사 건물에서 근무하던 해당 청소노동자는 극심한 노동 강도에 시달려 왔다. A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숙사에서 홀로 100L 크기의 쓰레기봉투 6개에서 7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를 직접 나르는 업무를 수행했다.

또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은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의 지시로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높은 업무 강도, 팀장의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인해 A씨가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팀장은 청소노동자들에게 업무와는 무관한 격식을 갖춘 복장으로 출퇴근할 것과 청소노동자 회의 시 노동자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며 문제를 풀 것을 강요하고 제초작업의 어려움 호소에 주말 근무 및 남은 인건비로 제초작업 외주를 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동부는 “향후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될 경우 대학 측에 개선 방안 및 재발 방지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개선을 지도할 것”이라며 “이를 불이행할 경우 근로감독 실시를 검토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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