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뉴시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올 상반기 IT‧게임업계 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급여 11억2000만원, 상여 83억1800만원 등 총 94억4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 대표의 연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9% 줄어들었음에도 동종 업계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가 18억4700만원 받고 넷마블의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이 6억9800만원을 수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경영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2020년 재무목표 달성도에 대한 성과를 인정했다”라며 “회사 대표이사로서 리니지2M의 개발 및 상용화 추진을 최일선에서 선도, 모바일 게임 매출 달성 성과를 감안해 특별 장기인센티브 지급을 검토 및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이어 IT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은 인물은 42억8100만원을 수령한 카카오 조수용 공동대표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상반기 보수로 7억5000만원을 받았으며 여민수 공동대표는 24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카카오에서는 배재현 투자부문책임자, 신정환 신사업담당, 권승조 전 지적재산부문책임자 등의 임원들이 각각 81억700만원, 64억8000만원, 61억9200만원 등 높은 소득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는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것으로 순수 연봉은 조 대표와 여 대표가 높았다. 

IT업계 연봉 순위 3위 자리는 SK텔레콤의 박정호 대표가 차지했다. 박 대표의 보수는 31억4500만원으로 경쟁사인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13억5900만원) 연봉의 두 배 이상을 수령했다. LG유플러스 하현회 전 부회장이 총 보수 65억2500만원을 받긴 했지만 퇴직금 44억1600만원을 제외하면 21억400만원의 연봉이 책정된 상황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8억40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021년 상반기 21억8000만원을 수령하며 뒤를 이어갔다. 한 대표의 연봉은 11억5800만원을 받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보다 많았으며 15억100만원을 수령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보다도 높았다.  

한 대표는 중소사업자(SME)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보상위원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진 SME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해 회사가 높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라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출시로 쇼핑 소비 규모 증가와 플랫폼 Lock-in 효과를 견인해 회사의 지속 성장성 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 등도 고려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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