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 ‘이재명 구속 가능성’ 발언 정면돌파
정성호 의원, “증거 못 대면 책임져야 할 것...”
이 후보측 김종민 의원, “확대해석···와전” 진화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극한으로 치닫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의 ‘명낙대전’이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두고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의 ‘이재명 구속 가능성’ 발언을 두고 이재명 후보측이 “확실하면 (증거를) 공개하라”며 역공을 펴자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이 “확대해석되거나 와전됐다"며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8일 이재명 캠프 측은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제시하면 될 거 아니겠냐”면서 “(만약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될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설 의원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막연한 상상, 추측 아니겠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증거가 있다면) 당연히 검찰에 갖다 줘야 하고, 그에 대해서는 설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될 것”이라며 “제보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설정보지, 소위 지라시에 의존해서 우리가 정치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근설’에 대해선 “제가 소위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을 다 잘 알고 있다”며 “성남시장 때 비서들, 경기지사 때 비서와 주요 산하기관장들을 대부분 잘 알고 있는데 유씨는 일면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0.1%도 없다”고 확신했다.
지난 5일 청와대가 ‘대장동 사안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일반적인 얘기 같다.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선 종료 후 원팀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치에 진출해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이다. 설훈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로 출발해 40~50년 가까이 민주당을 지켜온 분”이라며 “두 분의 양심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캠프 측은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설 의원 발언에 대해 “실제로 특정 사실관계 때문에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구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취지는 아닌 것 같다”며 “확대해석되거나 와전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 전 본부장 구속 과정에서 인사권자이자 결재권자인 이 지사가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 정도의 문제의식”이라며 “우리가 다른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제보나 사실관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본선에 가면 기본소득이나 대장동, 이 지사의 개인적 업무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안정감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며 여전히 ‘불안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특검 도입 입장표명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선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는 일관되게 특검 보다 현재 수사를 충실히 해야 한다. 합수본 형태가 좋다는 입장을 계속 얘기해왔다. 이낙연 후보가 특검에 동조했듯 얘기하는 건 정말 안 좋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사업 수익 구조 설계 책임자인 유 전 본부장 구속과 관련,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주장, 이 지사 연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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