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에서 대선 후보 속속 결정되고 있어
제3지대 후보들도 속속 출마 선언 이어지고

김동연·심상정·안철수의 도전, 과연 결실은
후보 단일화 과정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로

11월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11월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2022년 대선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을 치렀고,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11월 5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것인지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대선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비호감도가 60% 안팎을 보이면서 과연 유권자들의 투표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여야 대선 후보들이 모두 수사기관의 사건에 연루되면서 유권자들은 과연 제대로 된 후보냐는 것을 따지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제3지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심상정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신당 창당을 하고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제3지대가 형성되는 것은 어느 선거든 있어왔다. 양강 구도였던 2002년이나 2012년 대선 때에도 각각 정몽준, 안철수라는 제3의 후보가 있었고, 제3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졌다.

2022년 대선은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평론가들마다 제3지대 후보가 나오겠지만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 이유는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이라는 프레임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에서는 정권재창출보다는 정권교체 바람이 더 컸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제3지대 후보의 활동 영역이 더욱 커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비주류인 이재명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하면서 정권재창출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정권교체의 의미가 담기는 그런 상황이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야 한다’면서 정권교체의 중심에 자신들이 있다고 하면서 양강 구도로 확실하게 재편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뉴시스

양강구도에서 3지대는

그러다보니 제3지대가 활동할 틈바구니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거대 양당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들이 비호감도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제3지대 후보가 활동할 수 있는 틈새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제3지대 바람이 불 수 있는 기반을 일단 마련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대선 국면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여론조사기관들은 심 후보와 안 대표를 집어넣어서 4자 대결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그것은 심 후보와 안 대표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 후보는 진보 진영의 상수가 됐고, 안 대표는 보수 진영의 상수가 됐다. 그리고 김동연 전 부총리는 중도층의 상수가 됐다.

물론 거대 양당의 후보들 사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란 쉬운 일은 아닌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지대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특색을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3지대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 과연 얼마나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이번 대선을 관통하면서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이 역대 그 어느 때보다 표심 결집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표 격차를 좁히게 만든다. 따라서 거대 양당은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제3지대 바람을 잠재우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거대 양당은 상대 정당의 후보를 공격하기보다는 제3지대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은 심 후보를 공격해서 심 후보에게 가려고 하는 표심을 이재명 후보에게 돌리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은 안 대표를 공격해서 안 대표에게 가려고 하는 표심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돌리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제3지대 후보들의 설 땅은 그 어느 때보다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대로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제3지대 후보의 활동 공간은 언제든지 넓어질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아무리 거대 양당이 제3지대의 씨를 말라버리게 하려고 해도 유권자들이 양대 정당 후보가 아닌 제3지대 후보로 눈을 돌리게 된다면 이들이 받는 표심은 거대한 태풍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거대 양당은 제3지대 후보들과의 후보 단일화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후보 단일화는 선거 때마다 나온 단골 메뉴이기 때문에 과연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다만 그 여느 선거 때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이유로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다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후보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해소가 돼야 하는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2022년 6월에 있는 지방선거 때문이다.

개함되는 투표함 ⓒ뉴시스

단골메뉴 후보단일화

제3지대 후보들도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한다면 대선 완주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 최상의 이익을 확보하고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의 경우 심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완전히 결별했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그에 따라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은 계속해서 공격했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2020년 총선 때는 완전히 결별했다. 그러다보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화학적 결합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설사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정의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투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거꾸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심 후보를 투표할 가능성 역시 낮다. 

따라서 후보 단일화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심 후보를 아예 상수로 두고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즉, 국민의힘 후보와도 경쟁을 하고 심 후보와도 경쟁을 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안 대표와의 관계 역시 비슷하다. 모두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지난 재보선 과정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보였던 감정 갈등은 쉽게 봉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갈등을 보였고, 끝내 합당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도 비슷한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대표에 대해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 자체가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동연 전 부총리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연 전 부총리 ⓒ뉴시스

대선 신경전은 더욱 가세

이런 이유로 김 전 부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는 오히려 쉽게 이뤄질 가능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후보 단일화가 과연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후보 단일화가 단순히 ‘수치의 합산’이 아니라 지지층의 마음까지 돌아서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흡수되면 그에 따른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지지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거에는 ‘1+1=2’의 공식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2가 될 수도 있지만 1.5가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고, 0.5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가 최선의 해답이라는 이야기를 정치권 안팎에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금태섭 전 의원까지 대선에 합류를 한다면 제3지대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허경영이 이끄는 국가혁명당, 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 등 소수 정당 후보들까지 있기 때문에 2022년 대선은 어떤 식의 결과물이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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