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화 지음│120*188mm│192쪽│한국문학사│1만원

선진 한국의 아버지 ⓒ한국문학사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소설 <거품시대>, <30-50 클럽> 등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의 성공과 그늘을 조망하는 소설들을 발표해왔던 홍상화 작가가 이번에 소설 <선진 한국의 아버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진 한국의 아버지>는 박정희 대통령이 10·26 사건 당시 총탄에 치명상을 입은 후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14분 동안의 독백을 작가를 통해 재구성된 픽션이다.

작가는 박정희를 단순한 독재자가 아닌 ‘선진 한국의 아버지’로 그려냈다. 당연히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한 쿠데타와 그 뒤에 이어진 독재 및 권력의 횡포는 부끄러운 역사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박정희 시대에 겪은 한편의 성장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작가는 강조했다.

1961년만 해도 한국은 지구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57년 만에 ‘30-50 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에 가입할 정도로 급성장을 이뤘고, 올해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세계 7위 수출대국, 세계 군사력 순위 6위, K-문화콘텐츠 한류열풍 등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작가는 이런 눈부신 성장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비롯됐지만 한편으로 ‘절대 빈곤’으로부터 벗어난 명분으로 새로운 국가 도약을 구상한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18년간(1961~1979)에 걸친 박정희의 통치력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장구한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봤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데 있어 책 말미의 부록들이 보조장치로서 실렸다. 먼저 부록1은 박정희 장례기간 중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묶음들이다. 부록2는 현재 ‘선진국’ 지위로 올라선 한국의 위상을 드러낸 여러 분야의 지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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