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지음 |124*198mm│153쪽│여우난골│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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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1997년 현대시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모던한 시를 발표하며 시단의 주목을 받아 온 김혜영 시인의 신간 <다정한 사물들>이 출간됐다. 

시집은 독자에게 현대인의 무의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사물화돼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에 나서는 한편, 포스트휴먼이 도래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불안과 고독을 묘사한다. 성적 이미지를 제시하며 정치적 비판 의식을 담아내기도 했다. 

총 3부로 구성된 도서에서 저자는 자본이 우선시 되면서 인간이 사물화돼가는 현상을 여러 시적인 상황과 함께 소개한다. 특히 직장이나 가정에서 불안과 소외의식을 느끼는 소시민들의 감정을 현대적 감각으로 전달하려 했다.

저자는 지금껏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 『프로이트를 읽는 오전』 등 두 권의 시집을 상재했으며 이번 책은 10년 만에 내는 세 번째 시집이다. 

이밖에도 두 권의 평론집 『메두사의 거울』, 『분열된 주체와 무의식』과 두 권의 산문집 『아나키스트의 애인』, 『천사를 만나는 비밀』을 출간하며 활발한 활동 중이다. 2010년 제8회 애지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았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혜영 시인이 그려낸 이미지들은 어긋나 있다. 그가 지닌 어긋남의 감각은 ‘맹그로브 숲’과 같은 어떤 실재의 세계에 당도하려는 강렬한 부정의 의식과 무관치 않다”며 “자신을 뒤집는 오랜 전통을 생각하면서 진정한 새로움의 가치를 생각한다. 어긋나면서 다시 서로 결합하는 의미의 열린 지평을 개진함으로써, 김혜영의 시학은 현금의 시단에서 중요한 개성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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