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지음|128*205mm|168쪽|개미|1만원

[사진제공=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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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 김홍기 시인의 첫 시집 <첫눈이 내게 왔을 때>가 출간됐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시인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서울의 다양한 면모와 풍광을 작은 부분들까지 그림으로 그리듯 실었다. 2부는 시인의 가족 이야기로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시인의 유년기 기억을 함께 담았다. 3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민주화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시들을 포함했다. 4부는 시인의 시각으로 관찰한 삶과 주변에 대한 시들이다.

그림 애호가이기도 한 김흥기 시인의 이번 시집은 3명의 화가와 협업해 총 3가지 표지로 발간됐다. 초판은 인간의 양면성을 닮은 얼개를 주제로 작품들을 통해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꾸준히 전달해온 전지연 화가의<Flowing-2112(2)>, 2판은 자연과 어울려 놀던 유년시절과 순수한 마음을 닮은 그림들을 소박하면서도 해학적인 인간 내면의 기억을 압축해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신철 작가의 <봄이다-2015>, 3판은 캔버스에 조각칼로 형상하고 색채를 담아내는 독특한 화풍의 이미애 화가의<꿈꾸는 겁쟁이-2021>로 만나볼 수 있다.

오은주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김홍기는 길게 흐르는 강물 같은 사람”이라며 “광야에서 십자가를 지고 진리를 외치는 목자의 마음과 허풍쟁이 광고쟁이 사이에서 오늘도 그는 분열하고 통합하며 시를 짓는다. 그의 시는 지금까지 고여있지 않았다. 그의 시는 숨겨놓은 오래된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흥기 시인은 시인이자 영문학자였던 신동집 교수의 추천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대구백화점 갤러리에서 삼인 시화전을 열었다. 20대 후반이었던 1984년에는 다락방문학동인집 <내 사랑 이 땅에서>가 출판됐으며, 그 후에는 그림동 <실천>, 시인들과 함께 시화집 <어울림>을 발간, 전시했다. 1987년에는 <아버지의 바다>로 노동문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해변시인학교 특집호에 연작시 <서울스케치>, 우리문학 창간 특집호에 <할아버지의 나라>외 5편을 발표하며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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