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앳키슨 지음 | 서경의 옮김 |152*224mm│364쪽│미래지향│1만8000원

내러티브 뉴스 ⓒ미래지향

지식과 사실에 대한 거대한 조작은 뉴스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일반 대중이 모든 정보에 접근하거나 정보를 알 필요는 없으며, 오직 강력한 이익집단이 던져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세뇌시키는 노력에 미디어 역시 놀라울 만큼 동참해왔다.  기자들은 이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명칭까지 가지고 있다. 내러티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용어는 기자들이 다른 누군가가 뉴스를 설계하고 만들어내려고 시도하는 것을 잡아냈을 때 묘사하는 단어였다. (9쪽)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 <Full Measure with Sharyl Attikisson>의 진행자이자 편집장인 40년 경력의 언론인 셰릴 앳키슨의 <내러티브 뉴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뉴스미디어가 세상의 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어떤 내용으로 방송될지 선택되고, 다듬어지며, 조작돼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뉴스를 설계하고 만들어내려는 시도이자 힘 있는 자들이 독자의 견해를 규정하고 제한하기 위해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라인을 ‘내러티브 뉴스’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특정 아이디어를 사회 속에 깊숙이 심음으로써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아니 아예 질문을 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한다.

진실된 정보조차도 내러티브가 될 수 있는데 △진실된 정보가 고의적으로 편향된 방법으로 제시 △보다 확대된 스토리라인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개별 뉴스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확대  △어떤 이슈를 재고할 필요도 없는 종결된 사건처럼 서술하거나 그와는 반대되는 사실과 견해는 불법인 것처럼 서술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트럼프와 언론과의 전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저널리즘의 상징인 뉴욕타임스, NBC, CNN이 내러티브를 위해,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얼마나 독자를 기만했는지 이 책은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 차별과 갈등, 혐오 유발자가 트럼프가 아닌 언론임을 명백하게 밝혀내고 있다. 

저자 셰릴 앳키슨은 CNN과 CBS에서 주요 탐사보도를 해왔으며, 에미상 탐사모도 부문에서 5회나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다. 탄탄한 경력을 증명해온 그는 최근 언론계의 변화와 ‘뉴스의 죽음’을 보며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렇듯 이 책은 세계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언론사들의 변심에 대해 추적한다. 또 세계 주요언론사의 기자들이 ‘뉴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인터뷰도 담았다.

전 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이자 <The Deep State>의 저자 제이슨 샤페츠는  추천사를 통해 “뉴스 미디어는 우리에게 그들이 들려주고 싶은 사실들, 우리가 믿도록 만들고 싶은 이야기만을 계속 제공했다. 어느 누구도 셰릴 앳키슨보다 이 새로운 역학관계를 설명하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는 그가 일했던 언론사를 포함, 주요 언론계의 부조리함을 앞장서서 폭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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