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지음 |140*210mm│356쪽│오픈하우스│18000원

 

사진제공=오픈하우스
<사진제공=오픈하우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88만원 세대>로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불러일으킨 경제학자 우석훈의 에세이 <슬기로운 좌파생활>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이 시대에 청춘들이 정치적 성향을 넘어 시대착오적인 젠더 갈등과 오역된 공정 담론을 펼치는 것에 대해 다뤘다. 

저자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 보수와 진보 모두 청년들이 겪고 있는 젠더 전쟁에 무관심하다고 언급한다. 또한 보수는 청년의 절반인 남성 표를 가져오기를 바라며 진보는 보수가 기이한 방식으로 선제 공격을 날리면 그 뒤에 움직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우리 사회 속 젠더, 여성, 교육, 자본주의, 청소년, 노조, 카피레프트, 탈코르셋, 인공지능 등 혼돈 속에서 저자의 해법은 ‘좌파’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남녀 문제는 소득격차를 넘어 자산격차로 심화한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생기는 다양한 갈등 현상임을 자각한 저자는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평등주의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내다본다.

‘상냥하고 명랑한 좌파’로 늙어가고 싶다는 저자는 진보와 보수가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일상의 실천으로 변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좌파의 중심을 ‘청년’에 두면서 한국의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좌파라는 멸종 위기종 △중학교 2학년, 여기가 최전선이다 △고스트의 속삭임이 들릴 때 △부취미로서의 좌파 생활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정의당 장혜영 국회의원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미래 좌파의 새로운 스타일로 비분강개 대신 명랑함과 상냥함을 제안하는 저자가 응달에서 자생하는 한 줌의 젊은 좌파들에게 보내는 조심스러운 자기소개와 연대의 편지다”고 전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가 한국 자본주의의 후미진 곳에서 시대와 불화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한 문제의식은 스타일리시하고 매력적이다”라며 “구조를 벗어나는 힘이라는 본래 의미를 대입시키면 단연 힙(hip)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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