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강아지 19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40대 남성의 신상 공개와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동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내 “푸들만 19마리 입양. 온갖 고문으로 잔혹 학대 후 죽이고 불법 매립한 범죄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신상 공개에 동의해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29일 오후 17시 기준 총 20만 2926명의 동의를 기록하며 ‘답변 대기’ 상태가 됐다.

청원인 A씨는 “학대 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담함 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며 “이제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 이번 군산 푸들 사건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피해자들끼리 알게 되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을 것이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잔혹 범죄의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며,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북 군산 경찰서에 따르면 국내 한 공기업에 근무하는 40대 남성 B씨는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푸들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해 학대한 뒤 아파트 화단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입양한 강아지를 불로 화상을 입히거나 억지로 물을 먹이는 등 잔인하게 살해했다. 부검 결과, 숨진 강아지들의 몸에는 흉기로 맞은 상처와 화상이 있었고 두개골과 하악 등이 골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B씨에게 강아지 입양 보낸 한 견주가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SNS에 올렸고, 이후 같은 사례를 겪은 견주들이 등장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단체는 B씨에게 직접 찾아가 관련 범행에 대해 자백을 받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과정에서 B씨는 범행 사유로 심신 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B씨가 재직 중인 해당 공기업은 B씨에 대해 보직 해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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