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아파트건설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아파트건설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임인년 건설업계의 첫 화두는 단연 안전이 꼽혔다. 기존 사업 이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고민도 엿보인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신년사에선 공통적으로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건설업계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언제나 중시됐지만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한층 더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한편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을 개척하겠다는 다짐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 김형·정항기 사장은 신년사에서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안전혁신 선포식을 통해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는 원칙을 선언했다. 대우건설은 중대재해로 인해 생명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으로는 스마트 건설 기술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제안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신년사에서 “드론. 안전관제, BIM, 빅데이터, 모듈화 등 스마트 건설 기술력 강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제2의 도약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검토하자”면서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ESG경영 실천에 무게를 뒀다.

또 “새로운 대주주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조직간, 본부간 벽을 허물고 모두 ‘하나의 대우건설’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나아가자”라며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건설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종합 디벨로퍼 역량 강화 ▲해외사업 지속 확대 ▲플랜트사업 수행역량 강화 ▲고객중심 상품 및 신기술 개발을 당부했다. 하 사장은 “신성장동력 육성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칠한 질적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안전보건관리체계 강화, 경영시스템 효율화, 윤리/준법경영 체질화, 리스트 관리 상시 이행 등을 제안했다. 

하 사장은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과 함께 금리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글로벌 경제상황 등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각 기업은 리스크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만 동력을 유지할 여건”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 역시 “글로벌 경제는 추가 위기가 예견되고 국내 경제 또한 생산과 소비 위축, 부채 증가 등으로 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건설 분야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환경과 안전, 노동, 부동산 등 관련 규제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사장은 신년사에서 4대 경영 방침을 천명하며 첫째로 “안전경영 실천”을 내세웠다.

한 사장은 “플랜트는 엔지니어링 역량 기반의 고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인프라는 민자사업과 친환경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건축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자체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수주 단계부터 ESG 차원에서 이슈들을 검토해 환경과 관련된 민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신임 사장은 3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이 자리에서 “Only 1 디벨로퍼가 돼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주는, 칭찬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유 사장은 “무엇보다 안전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실질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주주이익을 최대한 높이고 원활한 소통을 이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건설업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해 “주요 원자재의 원활한 확보 등을 통한 원가관리 리스크 대응 채제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상품 기획 능력 등을 강화하고 개발사업의 핵심 성공 요인이 되는 금융 DNA를 사업에 접목하고 키우는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은 올해를 ‘성공적인 IPO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로 규정하고 ▲‘환경 사업자’로서의 확고한 지위 선점 ▲연료전지 및 수소 사업 확대 ▲해상풍력과의 시너지 창출 ▲EPC 사업의 경쟁력 강화 ▲엔지니어링 전문성 강화 ▲무사고 지속 달성 및 기본기 강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박 사장은 “에코스페이스 사업은 올해 공동주택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함께 도시정비 및 민간도급 사업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라며 “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을 시작으로 SK에코플랜트만의 ‘탄소중립 산업단지’, ‘제로시티’를 구현해 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난해 11월 ‘중대 무사고 500일’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달성했다.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기본기를 강화하고 ESG 경영체계를 정착해 새로운 무사고 기록을 계속 달성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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