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 사표’ 이상민 장관 등 비판
“윤 대통령 ‘어깨 팡팡’이 면죄부냐”
‘2선후퇴’ 재등판 ‘핵관’ 장제원 겨냥
野 3당, 국회의장에 국조 결단 압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여당의 친윤계 의원들과 ‘폼 나게 사표’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친윤 깃발을 휘두르며 젊은 당 대표를 내쫓았던 ‘윤핵관’이 이번엔 국정조사 결사 저지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과 두 달 전 무한 책임을 느끼며 조용히 지내겠다며 2선으로 후퇴한 윤핵관은 대통령이 시정연설 후 건넨 어깨 팡팡이 무슨 면죄부라도 되는 양 연일 의기양양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판했다.

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이후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하며 ‘국정조사 수용 불가’ 주장을 편데 따른 것이다.

장 의원은 전날(14일) 주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반대 의견이 만장일치였다”며 “(국정조사 찬성은) 그야말로 정치공세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참사 진실과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적 시선을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윤핵관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승전 이재명, 기승전 문재인이란 생억지 주장만 연일 쏟아낸다”고 지적했다.

최기상 원내부대표는 “이상민 장관의 ‘폼 나게 사표 던지고’ 발언은 정부의 참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참사를 입신양명의 기회로 삼으란 여당 국회의원 조언은 참사마저 이해관계 속 방편으로 치부하는 게 아닌지 놀랍다”고 가세했다.

최 원내부대표는 이 장관 파면을 요구하면서 “재난안전 부적격자에게 국민 생명을 맡기는 무모한 모험을 계속해야 하겠나.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사적 인연이 국민 생명안전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회의에선 최근 윤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조명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순방 직전 특정 언론 전용기 탑승을 배제시킨 건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번엔 취재도 제한했다. 취재는 없고 받아쓰기만 남았다”며 “민주주의 국가에 언론은 권력을 감시·견제하고 독재국가 권력은 언론을 사찰·감시한다. 대한민국 언론 수준이 북한을 닮아가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박홍근(왼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은주(왼쪽) 정의당 원내대표, 용혜인(오른쪽)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홍근(왼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은주(왼쪽) 정의당 원내대표, 용혜인(오른쪽)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野, 국정조사 특위 출범 김진표 국회의장 결단 압박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의당·기본소득당과 함께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특별위원회 구성과 국정조사 참여 특별위원회 명단 제출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김진표 국회의장이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와 함께 국회의장실을 찾아 “저희도 국민의힘을 설득하겠지만, 김 의장도 함께 설득에 나서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진상 규명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그런 국민의 명령을 받아들여 요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은 책임을 회피하고 국정조사를 무마하려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도 “국정조사가 정쟁으로 흐를 것이라는 것은 집권여당이 협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아 정쟁으로 비춰지는 것”이라며 “사회적 재난이자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의 역할을 하는 국정조사 협의 테이블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국정조사가 정쟁이 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오는 24일 본회의까지 9일 정도 남았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보인다”며 “정의당을 비롯한 야당도 국민의힘을 최대한 끝까지 설득하겠다. 김 의장도 여야간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셔야겠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용 대표는 “세월호로 또래를 떠나보낸 사람으로서, 이태원 참사로 또다시 또래를 잃은 사람으로서, 국가가 어디에 있었냐는 국민의 절규가 아프게 공감된다”며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많은 의원들과 김 의장이 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8년 전 국회의 모습을 아프게 바라본 사람으로서 이번만큼은 달라야 한다는 말씀으로 의장께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안전한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설득하되, 원칙적으로 단호하게 국회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결단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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