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반부패 노력, 국제 사회와 공유”
“尹정부의 가치외교 지평 확대할 예정”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 접견...협력
한 법무장관 집 찾아간 ‘더탐사’ 비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내년 3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을 주축으로 ‘도전 받고 있는 세계 민주주의를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비대면 화상 국제회의다. 첫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 주도하에 지난 2021년 12월 9일∼10일 개최됐다.

제1차 회의는 약 110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해 △반권위주의 △부패 척결 △인권 증진을 의제로 진행했다. 제2차 회의는 내년 3월 29일~30일 양일간 열린다.

회의 첫날은 공동주최국 정상 5명이 주재하는 화상 본회의가, 둘째 날엔 각 공동주최국이 주도하는 지역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회의에선 각 국가별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 부문 대표들의 하이브리드 모임도 갖는다.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을 비롯한 5개국이 세계 각국을 대표해 공동주최국으로 나선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아프리카에서는 잠비아, 중남미에서는 코스타리카가 각각 역할을 맡는다.

대통령실은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 주최를 발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둘째 날 ‘반부패’를 주제로 인도·태평양(인태) 지역회의를 단독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역내 선도적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의 민주화 경험과 반부패 노력 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이를 계기로 가치외교의 지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4개국과의 공동주최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시민들에게 기여하고 세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상의 준비가 돼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책임감 있고 투명한 통치에 대한 도전으로 정의된 시대를 살고 있다”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통치가 지속적인 번영과 평화, 정의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임을 입증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투르크메니스탄 경제협력 증진 방안 의견 교환

윤 대통령은 전날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과 베르디무함메도프 상원의장은 이날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이란·아프가니스탄 등과 국경을 마주한 인구 600만 규모의 나라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내륙 국가다. 1인당 GDP는 1만2000달러를 상회한다.

베르디무함메도프 의장은 지난 2006년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쳐 이듬해 투르크메니스탄의 2대 대통령에 취임, 지난 2월까지 15년간 재임했다. 이후 올 3월부터 입법부인 국민평의회 상원인 인민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상원의장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의장님께서 대통령 재임 중에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사한 윤 대통령은 “이번에는 상원의장 직으로 방한하셔서 남다른 감회가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오고 있다. 올해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에 양국 국민 간 상호 교류와 이해가 더 심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의장님께서는 대통령 재임 시기에 양국 관계를 크게 발전시키셨고, 그 공로에 대해 크게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상원의장은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서한을 윤 대통령에 전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투르크메니스탄에 초청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상원의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 에너지·인프라 분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칼리킨쉬 가스탈황시설,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등 한국 기업들이 담당한 투르크메니스탄 에너지·인프라 사업의 성공적인 이행 사례를 들며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의 핵심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포츠, 관광, 의료 분야 등에서의 협력도 희망했다.

윤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상원의장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내년 투르크메니스탄 아쉬가바트에서 열릴 제16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은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07년 우리 정부 주도로 창설된 다자협의체다. 직전에 열린 제15차 포럼은 부산에서 지난 10월 개최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尹, ‘더탐사’에 무단침입 비판하며 법적 처분 언급

한편, 윤 대통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찾아간 시민언론 ‘더탐사’에 대해 ‘무단 침입’이라며 ‘법적 처분’을 언급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9일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18개 부처 장관 전원이 모인 국무회의에서 “법무부장관 자택을 이런 식으로 무단 침입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을 어긴 사람이 처벌받지 않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이냐”고 되물었다.

앞서 한 장관은 이와 관련, “취재라는 이름만 붙이면 모든 불법이 허용되는 것인가”라며 “이걸 그대로 두면 우리 국민 누구라도 언제든 똑같이 당할 수 있는 무법천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탐사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아가 한 장관이 거주하는 집 현관문 앞에서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며 문을 두드리고 집 앞 택배물건을 살피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한 장관과 가족들에 대해 신변 보호조치에 들어갔다. 또 한 장관의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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